12/30/2025

내시빌 핫치킨 실패 후 도전해 본 테네시 바베큐 후기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듯, 내시빌 핫치킨은 두 군데 정도 도전해보면 충분히 느낌이 오는 정도였다.


그래서 빠르게 선회해서, 남은 시간은 테네시 바베큐를 좀 도전해보고자 했다.


역시 사진과 함께 후기 남긴다.


후기

방문한 곳은 다운타운의 Martin's BBQ이다(410 4th Ave S). 좀 늦은 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고, 갬성을 위해 바에 앉았다. 테네시 위스키 바틀들을 구경하며...

매장은 그냥 깔끔

뭔가 느낌이 맥주 갬성이라 맥주를 시켰다. 근데 전부 8.5인데 왜 1번인 Bearded Iris의 Homestyle은 $9.5죠? 라고 물어보니, 그게 제일 유명해~ 라고 심플하게 답해줘서, 그럼 유명하면 또 먹어봐야제, 하믄서 시켜봤다. 사진은 없는데, Hazy IPA인데 향 좋고 목넘김 좋고, 밸런스 굉장히 훌륭한 맥주였다.

샌드위치 버거 다 됐고, 당연히 BBQ Trays 중에서 골라야 되는데, 뭔가 좀 남부에서만 먹을 수 있는걸 먹어봐야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Fried Catfish Fillets를 시켰다. 메기 튀김인데.. 한국에서도 메기는 안 먹는데, 튀김이니까 괜찮겠지?

사람이 좀 더 있었으면 ribs나 wings도 궁금헌디... 브리스켓은 어차피 오스틴을 못 이길 것 같아서 안 시켜봤다...

일단 플레이팅 근본의 철판 트레이쥬? 사이드 그린븐과 코울슬로우도 맘에 든다. Hushpuppies 두 개는 그냥 준건가? 아니면 캣피시 시키면 원래 주는건가? 암튼 남부감성 제대로다.

먹어보니 메기튀김은 우선 식감이 엄청 부드럽다. 대구 튀김과 비교해서... 그냥 똑같은 느낌? 향이 없다면 식감만으론 Cod랑 같은 것 같다. 어차피 Cod 튀김도 보통 탱글함은 없고 부드러운 느낌만 나니까... 근데 뭔가 진흙냄새 같은 게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많이는 아닌데, 조금 난다. 좀 특이한 점은 튀김옷 자체에 옥수수 가루가 들어있어서 좀 고소한 특이한 맛이 난다는 점이었다. 또, 겉에도 아예 옥수수 파우더가 묻어있어서 더 그 향이나 맛이 극대화된다. 씹으면 잘근잘근 옥수수가 바삭하게 느껴져서, 그래도 메기의 진흙맛을 최대한 감춰주는 것 같았다.


허쉬퍼피는 남부 음식으로, 사실상 그냥 빵 튀김인데... 이것도 옥수수 가루가 좀 들어가서 메기튀김이랑 일관된 맛을 줬다. 그렇지만 필자는 빵튀김이란 개념 자체에 좀 불만이 있어서... 한 입 맛만 보고 남겼다.


이 그린빈이 정말 대단히 맛있었는데... 특별히 간도 안했고, 굉장히 슴슴하게, 그리고 국물 좀 자작하게 들어있어서 추운 날에 약간 수프같은 느낌으로 최고였다. 밥 먹기 전에 먼저 그린빈부터 완뚝했다.


다음날 다시 왔다. 원래 여행을 가서 한 군데 식당을 두 번 가는 편이 아닌데, 왜냐면 그럴바에 다른 곳을 한 번 더 경험하는 것이 나으니까, 그런데 너무 맛있기도 했고, 호텔 바로 옆이기도 했고 해서 다시 와 버렸다. 이 날은 Rotator 맥주를 시켜 먹었다. 전날 먹은 홈스타일에 비할 맛은 아니었다.

BBQ Trays 메뉴에 제일 위에 있는, Whole Hog가 눈에 들어와서 주문해봤다. 멧돼지인데, 과연 맛이 어떨런지.. 근데 메뉴판 1칸이란 건 뭔가 자신이 있단 거겠지?

사이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린빈과, 평이했던 코울슬로우 대신 브로콜리 샐러드 시켜봤다. Hog가 느끼할까봐 시켰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조합이었다. 브로콜리 샐러드 소스가 좀 달짝지근하고 해서, 호그가 느끼할 때마다 같이 먹어주면 조화가 좋았다. 이 날도 추운 날이라, 그린빈 먼저 완뚝하고 시작했다.

Hog가.. 맛이.. 그냥 돼지랑 똑같은데? 원래 내가 상상했던 건 좀 더 기름에서 역한 맛이거나 누린내라든가, 뭔가 일반 돼지와 다른 어떤 맛을 기대했는데, 그냥 돼지랑 똑같았다. 아마 뭔가 조리를 잘 해서 그런 냄새를 잡은거겠지? 아닌가? 아무튼, 이렇게까지 맛이 똑같다면 그냥 hog보단 깔끔한 환경에서 잘 자라서 잘 도축된 그런 돼지를 먹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감성은 hog 쪽이 더 살지만...

소스가 있었는데, 안 먹어봤다. 뭔가 순정을 먹고 싶어서. 순정도 이미 간이 완벽해서 굳이 소스를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빵 사이에 넣어 먹는다면 뿌렸겠지만.. 빵없이 고기랑 사이드만 먹었기 때문에 소스가 필요 없었다.

이 "너무" 맛있는 그린빈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거지? 건더기는 콩과 양파만 있던데.. 라는 생각을 하던 차, 돼지고기 조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어제는 없었고, 오늘은 이 정도. 아마 돼지고기 조금에 양파랑 콩 넣고 끓이고, 뭐 육수에 뭘 더 하는진 모르겠으나, 아주 깔끔하고 은은한 맛인 걸 봐서는 그냥 이 정도가 다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여기에 소금 정도...

이제 다 먹고 가려는데 친구가 연락해서 찾아왔다. 밥도 잘 못 먹었다고 해서 바베큐 시키고 후라이도 시켰다. 나는 이미 배불러서 심지어 후라이도 못 먹고, 먹는 거 구경만 했다. 닭고기는 조금 잘라서 먹어봤는데, 살도 많고 향도 좋아서, 상당히 훌륭한 윙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술을 먹는 친구가 아닌데, 내가 위스키를 시키는 걸 보더니 자기도 위스키를 시키고, 나는 다음 날 발표가 있어서 일찍 들어갔는데, 다른 친구를 찾아서 3차를 가는 걸 보고는, 나랑 더 얘기가 하고싶었나? 나도 3차를 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근데 발표가 내일인데 밤에 그렇게 늦게 노는 것도 이상하고... 항상 밸런스가 힘들다.

위스키는 그냥 바텐더 추천이어서, 뭐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나쁘지 않았던 것만 기억난다. 테네시에서 먹은 음식 중, 핫치킨은 그냥 그렇고, 팬케잌도 당연히 그냥 그렇고, 바베큐는 굉장히 훌륭했다. 텍사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훌륭했다. 근데 무엇보다, 위스키가 굉장히 훌륭했다. 켄터키 버번들보다 나은 느낌? 남가주에서도 앞으로 테네시 위스키를 좀 찾아서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이상으로 내시빌 바베큐 탐방 후기를 마친다. 다음편에는 짧게, 내시빌 유명 팬케잌 집 후기를 쓰면서, 내시빌 관련 탐방 글을 모두 마치게 될 것 같다.

12/28/2025

조금 허무했던 내시빌 핫치킨 탐방 후기

 

학회가 테네시 네시빌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미국에서 네시빌이라고 하면, "네시빌 핫치킨"이 아마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음식을 빼면 컨트리 뮤직이 제일 유명하겠지만...

필자의 관심은 핫치킨을 마스터해보고 싶다, 라는 쪽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군데 도전하고 난 뒤, 그냥 남가주에서 접할 수 있는 것과

1) 크게 다르지 않다

2) 더 나은지 모르겠다,

를 느끼고 도전의 방향을 바꿨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기하기 전까지 도전했던 두 군데 후기를 순차적으로 남긴다.

르포 형식으로.


후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핫치킨 가게. 너무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호텔 방에서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텔로 직행했다.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을 지나가야 했는데, 구글맵스를 보고 반신반의했다.
미국에서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밤에 공원을 간다는 건 좀 도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굉장히 안심이 되는 이유가 있었는데...

자그마치 공원 관리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노숙자도 없고 깔끔했다. 내시빌 자체에 노숙자가 거의 없는 것 같았지만.


가는 길에 마주한 잭 다니엘 배럴 트리, 를 보고나니 "아, 테네시가 위스키도 유명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남은 날들을 미리 보여주듯...
도착한 Hattie B's 다운타운 지점. 외형만 봐서는 딱 내시빌 핫치킨에 기대하는 미국, 백인, 모던, 세련 감성이다.

입장해 봅니다.

굿즈들의 만듦새, 진열된 상태 등등 전부 훌륭했다. 성행중인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점원한테 맥주 ㅊㅊ을 받았는데, 이 맥주 말고 다른 맥주를 ㅊㅊ해 줬다. 근데 본인 매장 브랜드가 달린 맥주가 있는데 이걸 ㅊㅊ을 안해? 하면서 좀 의아해하면서 이 맥주를 시켰다. 비밀은 나중에 밝혀졌는데...

맥주와, 닭껍질 과자도 팔길래 한 번 사 봤다. 번호표 들고 자리에 앉았다.

닭껍질 과자는 여지껏 좋아해 본 적이 없는데.. 혹시 이건 매워서 다르려나? 라고 생각하고 사봤다. 밤에 호텔 방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다른 닭껍질 과자랑 똑같..
똑같이 맛 없었다.

번호표를 꼽을 수 있단 걸 깨닫고 꼽고 한 컷.

자, 음식 나왔다. 텐더 세 개에 사이드 두 개 해서 $13. 상당히 저렴하다.
사이드는 코울슬로와 콜라드 그린(메뉴엔 southern green이라고 적혀있었다) 주문했다.

Hot(세번째로 매운 것) 두 조각과 Damn Hot(두번째로 매운 것) 두 조각을 시켰다.
Damn Hot은 딱 봐도 때깔이 무섭다.

남가주에서 먹을 수 있는 제일 유명한 핫치킨인 Dave's Hot Chicken과 비교를 해 보자면, Hot은 굉장히 유사하다. 좀 덜 짜고 좀 더 후추향이 많이 나는 느낌이었다. Damn Hot은 후추향도 더 심하고, 카이엔 페퍼 맛이 더 많이 났다. 근데, 너무 맥워서 반만 먹다 멈췄다. Dave's보다 조금 낫다.
반면에 사이드인 콜라드그린과 코울슬로우는 훨씬 더 맛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훨씬 깔끔한(=덜 짜고 덜 달고 덜 느끼한) 맛이었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가득 찬다. 주말이면 사람이 더 많을 듯.

돌아가는 길에 동기가 자기 저녁 먹어야 된다고 해서 옆에서 구경하면서 위스키 한 잔을 마셨다. 이 바에도 바 이름으로 된 위스키 바틀이 있길래, 그거 특이하다고 하니까 바텐더가 말하길, 내시빌에선 모든 바에 자기 이름을 단 위스키 혹은 맥주가 있다고 한다. 근데 퀄이 구리다고...
그래서 추천해 준 위스키를 마셨다. 가격이 꽤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아주머니한테 당했다...

근데, 맛있어서 용서가 됐다. 잔도 예쁘고 얼음도 예쁘고 위스키도 맛있고.
다음 포스팅에 또 나오겠지만, 내시빌에서 먹은 테네시 위스키 전부 훌륭했다. 앞으로도 좀 찾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음날, 내시빌 핫치킨의 근본 중 근본인 Prince's Hot Chicken을 갔다. 내시빌 핫치킨 중 오리지널이라는데, 제일 오래된 매장은 어차피 현재 없다고 해서, 그냥 다운타운의 지점을 가 보았다.
디저트로 파이도 판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여긴 텐더가 네 조각에 $10 정도다. 정말 싸다. 근데 유명한 집 중에 싸서 유명한 집들이 있는데, 그런건 미식여행자 입장에선 별론데...
굿즈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도 좀 안 좋은 시그널이다. 굿즈가 이런데 음식은 맛있을까...!?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찍은 사진. 미식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순간.

플레이트는 이런 식. 간단하다. 프라이는 안 시켰는데,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나왔다. 심지어 내가 저것까지 돈을 냈더라... 정정하려다 그냥 $2 미만이라 안 바꿨다.

여긴, 두번째로 매운 2X Hot 한 조각, X Hot 두 조각, Hot 한 조각을 시켰다. 2X는 먹다 포기했고, 나머지 세 조각은 피니시 했다. 근데.. 여기는 너무 짜고, 무엇보다 치킨 자체가 너무 드라이하고 질겨서, Hattie B's는 물론이거니와 그냥 전국적 체인인 Dave's에도 비할 곳이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코울슬로도 너무 평이하고 정성이 없어서, Dave's에 비할 게 아니었다. Dave's는 심지어 케일 슬로우라서 특이하고 건강한 척이라도 하지...

이런거 보면 필자가 2년 살았던 어스틴 텍사스랑 참 느낌이 비슷하다. 좀 더 작은 규모의 어스틴 느낌...

홍키통키 바가 모여있다는 거리인데.. 내시빌 전체적으로 라이브 뮤직이 너무 지나치게 많아서 좀 피곤하단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라이브 뮤직을 즐기러 간 사람이라면 그걸 즐겼겠지만, 일하러, 출장으로 간 거라... 뭔가 라이브 뮤직 과잉? 이라는 느낌이었다. 술집에서 그런건 ㅇㅋ인데... 카페에서도 그런건 좀 심했다? 라이브 뮤직으로부터 도망치려면 노력을 해야하는 느낌.

프린스's 치킨이 실패로 끝나고, 내시빌 핫치킨을 더 이상 도전할 의욕을 잃었다. 무엇보다, Dave's보다 압도적으로 더 잘하는 집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치킨 튀김이.. 더 잘하기가 힘들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같이 탐방을 갔던 박사과정 학생과 한 잔을 하러 바를 갔다. 라이브 뮤직이 없는 바였다.. 바텐더가 추천해준 테네시 위스키인데, 정말 맛있었다. 깔끔하면서 향도 적당.

이건 바텐더가 덜 좋지만 꽤 좋다고 말해준 거였는데, 딱 그 말대로 좀 덜 좋았지만 꽤 괜찮았다.
이로서 허무하게 끝난 내시빌 핫치킨 투어 포스팅을 마친다.
다음 포스팅은 내시빌 바베큐 집 탐방 후기에 대한 것이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