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2026

굉장히 즐거웠던 운전길

필자의 인생에서 꽤 기억에 남는 운전 경험이 몇 번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이태리 밀라노에서 불란서 니스까지 다녀오던 그 길.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다 미친듯이 빨리 달려서, 덩달아 필자까지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면, 그런 신나는 드라이빙에 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같다.

아 중요한가? 흠... 뷰와, 속도와, 날씨와, 같이 달리는 차들의 매너와, 그 때의 음악, 뭐 그런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지난 주에 일이 있어서 영사관을 방문하느라 LA를 다녀왔다.

I-405로 쭉 가다가 I-110으로 환승해서 간 코스였다.

근데 I-110과 I-405가 나왔으니 말인데, 처음 미국 왔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Interstate 고속도로는 여러 주에 걸쳐있어야 해"라고 말해줬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정부에서 돈 내서 만들고 고속도로가 주정부 기준에 맞으면 Interstate이라고...

미시건이나 텍사스의 Interstate freeway들은 전부 여러 주에 걸쳐 있어서 내가 알던 정의가 맞나 했는데, 캘리포냐 와 보니까 캘리포냐 안에만 있는 Interstate 고속도로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하와이도 그렇고...

아무튼, 오랜만에 혼자 룰루랄라 신나는 드라이빙이었다.

미국에서 도시와 시골과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시골은 차들이 정말 느리게 달린다는 점이다.

도로에 차가 더 없어서 차들이 더 빨라야 할 거 같은데, 상대적으로 경찰 눈에 띄기 쉬워서 그런건지... 차들이 웬만하면 제한속도 이하로만 달린다.

그게 안전한 건데 뭔가 좀 답답한...




그리고 또 얼바인이 도시라고 느끼는 부분은 음료를 선택함에 있어서 옵션이 많은 느낌...

Sugar free를 선택할 때 추가로 차지하지 않는다든지, decaf 옵션이 다양하게 있다든지, 카페인 자체도 마차, 마테차, 호지차 등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든지 하는 부분이...

역시 이런 선택의 폭이 넓은 게 도시살이의 장점인 것 같다.

아무튼, 글에서 정말 다양하게 다른 얘기를 했지만, 이 포스팅에서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신나는 운전을 하면서 들었던 노래중에 하림의 "출국"이 참 좋았다는 내용이다.

에스파파의 참 다행이야를 들으면서는 "아 이런 감성을 가진 남자는 쉽지 않다"였다.

바보야 왜 울어, 이런 멘탈은 쉽지 않다.

토이의 안녕 스무살을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너를 지키겠다는 약속은 어디에" 이것도 쉽지 않다 였다.

20대에 연애하면서 여자를 지킬 생각을 하는 남자라니.. 쉽지 않다.

하림의 출국이 딱 필자도 구현 가능한 수준의 연애감성이었다.

역시 음악은 결국 갬성이 맞아야...

뭐, 걍 에레이 다녀오면서 들었던 뻘생각 정리 끝.

10/18/2026

피자집 후기도 쓰고싶은데 잡소리도 하고싶어서 제목을 어떻게 쓸 지 정하지를 못하겠다.

*

주말이라 또 하이킹 다녀왔다. 이번엔 Devil's Hole 밑에까지 내려갔다 와서 거의 두시간 정도 걸었다.

근데 Devil's Hole이 뭐 딱히 무섭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낚시꾼들 낚시 스팟...

저기 물가까지 가서 사람들 구경 좀 하다가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떤 아재랑 타이밍이 겹쳐서 머쓱해서 스몰톡을 시작했다. 페루에서 온 이민 1세대 아재고, 여기 사위랑 같이 낚시 오셨다고... 여기서 무슨 물고기 잡히냐고 물어봤다. 왜냐면 여기서 좀 더 상류로 가면 나이아가라 폭포라, 도저히 여기 물고기가 있을 거 같지 않았는데 낚시 스팟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어보니까 연어가 잡힌다더라, 그러면서 "어차피 금마들 알 까러 가는데 알도 못까 유속이 너무 빨라서~"라고 하셔서 필자가 "아 그럼 여기 오는 연어들은 스마트하지 않은 애들이네요~?"라니까 갑자기 아재가, "꼭 그렇게는 말 못하지~ 사람도 똑같잖아~~ 앞이 맞는지 아닌지 잘 몰라도 일단 들어서서 길따라 쭉 가다가 죽잖아~"라고 하셔서... 뭐지 갑자기.. 신선인가? 했다. 페루에서 온 신선을 만난 것 같다.

Bocce Pizza를 찾아왔는데, 구몬 옆이네? 구몬 한국이랑 구몬 미국이랑 같은 회사인가? 맞다면 구몬 사장님 돈 무쟈게 많으실 듯...

레딧에서 누가 "뉴욕 피자가 뭐야?" 라고 물으니까,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답이 "coal 오븐에 하면 진퉁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폴리 피자보다 더 단단하고 두꺼운 도우, 그래서 세로로 반을 접을 수 있어야 하고, 조각으로도 판매를 해야한다", 라고 하더라. 조각으로도 판매를 해야된다는 그 포인트에 좀 아하 모먼트가 있었는데, 이 가게는 조각으로도 판매하는 근본 오브 근본이다.

80년이 됐으니 여기서 근본 타령하는게 웃기긴 하지만...

그래서 페퍼로니 피자랑 치킨핑거 집어왔다. 여기서 피자집 다녀보니까 또 느낀게, 피자랑 치킨을 같이 파는게 의외로 근본이란 사실이다. 피자나라 치킨공주가 근본이었던 거시다.

아름다운 Cup and Char 핏자다. 완벽히 Charred 아니지만, 이 정도면 완벽했다. 그리고 치즈가 신선한 모짜렐라라서, 먹을 때 부담스럽지가 않다. 게다가 반판을 판다는 참신함도 있다. 이제 피자집 투어 대충 마치고 여기에 정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가 쵝오다.

치킨 핑거는 친구가 시켰는데.. 사실상 그냥 치킨까스잖아!? 개맛있잖아!? 했다. 건강을 생각해서 자중해야겠지만.. 암튼 이 가게 최고였다.

**
여기까지 썼더니 원래 쓰고싶었던 잡소리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친구의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부모님 대의 인물들이 돌아가시는 게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예전에 아빠 친구가 말씀하시길, "평균수명이 80이라는건, 대략 절반 정도는 80 이전에 죽는다는 말이잖아~"라고 하셔서,

아니요 아저씨, 이건 분포가 left-skewed 라서 평균이 80이란 말은 절반보단 더 많이 80 넘게 산다는 말인데.. median과 mean을 헷갈리신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지는 않았고.. 대충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아기를 가진 부모로서 내 남은 인생에 바랄 게 세 단계가 있다면,

1)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내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
2) 자녀가 결혼을 할 때까지 내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
3) 자녀가 자녀를 낳을 때까지 내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

아닐까 싶은데... 3번까지 이루려면 최소 60, 대략 70은 넘어야 되는거라..

뭐... 오늘 먹은 저런 거 이제 그만 먹어야겠죠? 네...

내일은 냉장고에 있는 잡곡밥+터키+브로콜리 먹어야겠다...

***
언젠간 중국 도시들을 좀 야무지게 여행해보고 싶다.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좀 관심이 가는 역사는 중국 역사인 것 같다.

식문화도 훌륭하고, 지역별 다양성도 있고, 정복해보고 싶은 대륙이다...

오장원의!!! 별은 졌지만!!!

****
내 덕력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내 코드를 설명해주기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나랑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설명을 제대로 안해서 옆에 두고도 모르는 걸수도 있다. 그렇지만 맞는 사람이라면 굳이 노력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역시 맞는 열쇠가 거의 없는 자물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뭐 나만 그럴까, 세상 사람 전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유난떨지 말고 조용히 할 거 하믄서 살다가면 되는건가보다 싶다.

하나랑 시간이나 많이 보내야지... 생각해보면 결론은 항상 일이나 잘하자 육아나 잘하자 두 개로 끝나는 듯.

그라믄 뿅.



10/14/2026

빼먹은 싸펑 후기

세계관 재밌다.

하나 태어나고 가지고 있던 플스 4를 팔았다가, 구직을 하고 다시 플스 5를 샀다.

그리고 첫 게임은 Cyberpunk 2077을 했다. 소위 싸펑.

오픈월드 게임인데, 1인칭인 점이 약간 아쉬웠지만, 운전할 때 만큼은 3인칭으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재밌는 게임이었지만, 위쳐3나 호라이즌 제로던에 비하면 좀 아쉬움이 있었다.



싸펑이라는 세계관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choom, gonk, preem 등의 어휘들도 매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필자는 오픈월드를 좋아하면서도 스토리충이라, 스토리가 별로면 게임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물론 위쳐3도 지금 생각해보면 트리스티인지 Tris 어쩌구랑 결혼한 것밖에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그에 반해 호제던은 지금까지도 스토리가 기억이 나는걸로 봐서는.. 호제던 스토리가 goat였던건가 싶긴 하다.

아무튼 싸펑 장단점 정리해보면, (스포 있으니까 하실 분들은 알아서 거르시는게...)

장점:

1. 세계관 재밌음.

2. 할거리 상당히 풍부함. 메인 스토리 외에 사이드 스토리 양이 많음.

3. 조작 다양하고 무기 다양함. 캐릭터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어서 좋음.

단점:

1. 스토리가 재미가 없음.

1-1. 일단 제시라는 윙맨이 전체 스토리 중에서 너무 초반에 죽는 것에 비해, 그의 죽음이 엔딩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큼. 엔딩을 볼 때쯤 되면 제시가 기억도 안 나는데 갑자기 제시 엄마가 날 찾는다든지 하는게 좀 이상함. 제시를 더 오래 살려뒀어야...

1-2. 엔딩이 종류가 다양한데 어떤 엔딩은 내가 선택하기에 따라 다시 볼 수가 없음. 다시 보려면 겜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함. 근데 그걸 봐야 트로피를 받을 수 있음. 플래티넘을 이루려면 최소 2회차를 해야함. 근데 2회차가 new game+가 아니라서 의욕이 없어짐.

2. 사이드퀘가 양은 많은데 재밌게 얽혀있지가 않음. 스토리를 좀 보조하는 형식으로 가거나 해야되는데, 예를 들어서 락밴드 쪽 사이드 퀘는 조니를 이해할 수 있어서 재밌는데, 사이버 사이코나 수많은 gig, ncpd 미션들은 스토리에 전혀 도움을 안 줌. 양을 줄이고 좀 더 스토리를 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3. 도그타운 나오는 DLC에서 갑자기 대통령 나오고 FBI 나오는게 어이없음. 기존의 나잇 시티는 그냥 돈이면 다 되는 무법지대 느낌인데, 갑자기 대통령이 나오고 FBI라는게 있어서 나잇 시티에서 대규모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그렇게 연방이 힘이 세면 나잇 시티는 왜 저따구인건데.. 라는 생각이...

4. 모든 엔딩이 새드엔딩이라... 사실상 조니가 다시 삶을 살아가는게 유일한 해피엔딩인데, 문제는 조니 캐릭터가 너무 쓰레기라서 공감이 잘 안 간다는 거였다. 조니를 좀 더 인간적인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나았을텐데... 불쌍한 알트...

암튼, 오랜만에 아주 재밌게 한 게임이었으나, 좀 더 재밌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다음 게임은 고오쓰를 해 보려고 한다.

뿅

10/11/2026

그냥 근황토크

사실 블로그의 백미는 근황토크다.

그냥 딱히 주제없이, 이런저런 표현.

표현하고 싶은 작가의 수요가 전부인 글.

암튼, 딱히 한 가지에 대해서 말하는 거 말고 이런저런 생각들 모음집 한 번 써보고 싶었다.

1.

유튜브 뮤직을 그냥 틀어놓으면 중간에 AI 음악이 섞여 나오는 게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의 앨범을 굳이비 찾아서 전곡재생을 하고 있다.

그러다 다시 듣게 된 다이나믹 듀오의 투 키즈 온 더 블락.


듣는 사람 불편하게 파트 1, 2, 3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굳이비 세 개 다 클릭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전곡을 들을 수 있다.

뭐 대충 다듀 고딩 때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쭉 써본다, 라는 주제의 앨범인데, 전체적으로 역시 만족스럽다.

근데 듣다보니 개코 최자의 초심 타령과 무대가 좋아 타령에 좀 반감이 든다.

최자에 대해서 반감이 든다.

씨비매스 시절부터 다듀의 오랜 팬으로서, 최자가 진짜 초심이 있다면, 진짜 래퍼라면 설리에 대해서 한 마디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넷상엔 설리의 죽음과 최자를 연결하는 댓글이나 포스팅이 꽤 있는데, 그런거에 대한 분노든 반박이든 어이없음이든 억울함이든, 뭔가 의견이 있었어야 랩퍼 아닌가...

뭐 이런거 저런거 다 고려하면 가만히 있는게 맞는 선택이란 거야 당연한건데, 그렇게 당연한 선택을 하면 그게 래펀가... 삼성전자 임원이지...

그리고 더불어 개코도 이센스가 말하는 뭐 1억주면 7억을 까준다느니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아쉽다.

그래도 팬이지만, 그 부분은 아쉽다.

2.


잭 다니엘 싱글 배럴을 맛있게 먹었다.

조니워커 블랙이 생각나는.. 상당히 준수한 훌륭한 술. 그냥 그 정도 느낌이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술에서 뭐 더 바랄게 있나 싶었다.

3.

스레드를 보다보면 맘에 안 드는 글을 콕 집에서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그게 스레드의 동력인 것도 같다.

아무튼,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그냥 조용히 차단하거나 하면 되지 뭘 그걸 이유까지 개진해가며 차단하는건가 싶은데,

작든 크든 그런 표현욕, 과시욕, 내지는 나르시시즘이 결국은 모든 소셜 미디어의 근원이고,

거기서 나도 딱히 자유로운게 아니라,

반대 의견을 어디에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라도 말해본다.

나도 관종이지만 너와는 다른 관종이다.

정확히는 내가 더 나은 관종이다.

4.

초-중-고 친구들이 그립다.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낸 오륜동은 초-중-고가 거의 다 같은 인원들이 쭉 같이 올라가는 구조라, 한 두 살 형 동생들도 어느정도 알고 지내고는 하고, 동갑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이름과 얼굴은 매칭이 되는 그런 동네다.

필자한텐 낮음이 있는데, 나이들고 알게 된 사람들한테는 이런 낮음을 드러내는게 쉽지 않다.

어차피 내가 드러낸들 그들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낮음이란 것도 종류가 있어서 내 낮음과 그 사람의 낮음이 결이 맞을 가능성도 낮고 그래서...

예컨대, 음담패설이라는 장르만 해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내가 3 수준의 음담패설을 해서 상대방의 경각심을 낮춘다고 한들, 갑자기 7 수준의 음담패설이 돌아오면, 나조차도 "아 이건 좀"이 되는 구조라...

7이 돌아왔을 때 "와 너 정말 쓰레기구나"라고 대응할 수 있는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이렇게까지 친구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적이 내 삶에서 있었나 싶다.

5.

다시 다듀로 돌아가면, 투 키즈 온 더 블락 처음부터 끝까지 다듀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지만, 아마 내가 제일 마음으로 좋았던 곡은 "Dramatic"인 것 같고, 제일 머리로 좋았던 노래는 "다시 태어나도"인 것 같다.

드라마틱은 다듀의 티나 타령 류의.. 전형적인 느와르 감성의 노래라 좋았고,

다시 태어나도는 딱 8학군 래퍼 느낌의 1세계 고민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누군가는 이런 노래도 해 줘야지.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의 고민도 누군가는 말해줘야지.

6.


오스틴에서 애정하던 Biryani Pot의 지점이 쌩뚱맞게 얼바인에 있다.

생긴지 몇 년 됐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됐다.

Southern Spice 같은 허섭한 식당에서 허송세월한 것이 안타까워지는 훌륭한 맛이었다.

딱 한 입 먹자마자 풍미가 꽉 찬 게 느껴지는데... 이게 비르야니지.. 인도 볶음밥인 게 아니잖아... 인도 타진인거잖아...

암튼 좋았다. 새로 이사 온 집은 여기와 가까워서 좋다. 앞으로 더 자주 먹어야지...

곁들이는 고비 만추리안도 최고...

7.

대장 내시경, 위 내시경 검사도 좋다 하고...

뭐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오피스 테이블도 도착해서 드디어 새 집의 오피스 룸도 완성이 됐는데...

근데 천불짜리 테이블인데 나한테 조립하라고 던져주는게 맞아? 라는 생각은 했다.

DWR에서 사면 당연히 조립해주는 줄 알았는데, 역시 방심하면 안된다.

인생은 실전... 또 힘내서 열일해야지 이번주도.

화이링.

8.

하나가 나보고 버팔로로 가지 말라고 말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

마음이 아프다. 슬프다.

사귀던 여자가 헤어지자고 말할 때보다 더 슬픈데, 막상 그 때보다 덜 진지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서, 그게 전체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왠지 나까지 슬프다고 말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약간 싸이코패스처럼, "ㅎㅎ 괜찮아~"라는 대응 외에는 할 게 많지가 않다.

리서치 열심히 해야지.. 그 외엔 답이 없다.

그럼 뿅.

10/02/2026

양아치와 Playboy's Diary

스윙스의 "양아치"라는 노래가 들어있는 앨범 자켓인데, 앨범 자켓 왜 이렇게 대충 만든 것 같지..? ㅎㅎ


유튜브 뮤직을 듣다가 "양아치"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다.

블랙넛, 기리보이, 스윙스라는 라인업과 제목에서부터 대충 노래 분위기가 느껴지겠지만...

아무튼 블랙넛과 기리보이가 번갈아가면서 내가 얼마나 양아치인지 자백하는 나르시시스트적인 노래다.

아티스트가 나르시시즘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니까 나르시시즘이라고 비난하는 건 아니고... 그냥 그런 스탈이란 말.

Verse 1이 블랙넛이고 2가 기리보이인데, 둘이서 서로 연결되지 않게 자기 얘기를 하는게 단점이다. 

둘이서 하나의 페르소나를 만들어서 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곡을 만들었으면 좀 더 완성도가 높았을텐데 아쉽다... 드렁큰 타이거 생각난다.. 다듀 생각난다.. 등의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노래 평을 하려던 건 아니고, 이 노래를 들으니까 옛날 생각이 났고, 그 에피소드가 재밌는 것 같아서 적고 싶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사실 12년 전...

결혼 전이라 여사친들이 많았던 시절, 차를 타고 가다가 퉁 되는 brothers라든지, playboy's diary 같은 노래가 나오면 항상 극찬하곤 했다.

그 때는 그렇게 분석적으로 "내가 왜 이런 노래를 좋아하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좋으니까 좋아했었는데,

한 명 아니고 두 명 이상의 여자 사람들이 "아 이런 노래 진짜 싫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퉁 되는 brothers는 목요일 밤에 남자들끼리 클럽 갔다가 같이 놀 여자를 찾지 못하고 다시 남자들끼리 김천에서 해장하고 헤어지는 이야기고,

playboy's diary는 남자가 클럽에서 만나서 좀 잘 되가는 여자가, 남자한테 좀 더 나아가고 싶어하니까, "근데 우리 클럽에서 만나서 서로에게 신뢰가 있겠니? 그냥 서로 갈 길 가자"하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양아치까지 포함해서 디테일들이 잘 살아있는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비트도 좋고 랩도 좋고, 무엇보다 가사가 재밌다.

근데 이 노래를 싫다고 한 그녀들은 왜 그랬을까?

아마 감정이입이 지나쳤기 때문이었겠지?

본인이 겪었던 혹은 겪고싶지 않은 상상속의 그 남자가 떠올라서, 이런 노래도, 이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다 싫다! 라고 말한... 거시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이게 에피소드 끝인데, 적고보니 재미가 없다.

원래 대부분의 인생은 담백한 것이죠...

받아들이십시오. 이 글을 읽느라 소비한 1분은 그 담백함만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그럼 안녕...

9/28/2026

Fort Niagara 방문 후기

Fort Niagara를 다녀왔다.

예전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왔다고 하니 사촌형이 ㅊㅊ해줘서 언제 함 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가 봤다.

1726년에 만들어진 요새니까... 1626년에 대대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남한산성이랑 백년 차이다. 규모는 남한산성보다 훨씬 작지만 감성이 좀 비슷했던...

아무튼 후기 간다.

후기

두둥탁 도착. 대략 35분을 달려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여기가 맞나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오피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문을 연 지도 몰랐다... 1726년부터라니.. 확실히 동부는 역사가 있다. 캘리포니아와는 다른 바이브가 좋다.

근데 열었네요~

입장료는 $21였다. 주차비는 공짜.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티켓 비용으로 여기 운영을 충당한다고 한다... 뭐 모든 state park이나 national park이 마찬가지인 개념이겠지만...

브로셔도 줬는데 딱히 안 읽어봤다. 이제는 이런건 그냥 GPT한테 물어보는게 나은 것도 같다...

역사를 알고 싶어서 왔다기 보다는, 주말을 맞아서 그냥 기분전환 삼아서 온 거라.. 산책이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역사가 느껴진다... 날씨도 너무 좋고...

저런건 보통 왕이나 귀족 가문의 상징 아닌가.. 미국에 저런게 왜 있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처음 이걸 만든건 불란서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이 Fort Niagara의 역사를 알고나면 대부분 미국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불란서 --> 영국 --> 미국 --> 영국 --> 미국의 순서로 소유주가 바뀌었던 역사가 있단다.

왕년에는 여길 사수해야 미국 내륙과 유럽을 잇는 수로를 점령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Erie Canal이나 Welland Canal이 만들어지면서 유명무실해 졌다고 하네요. 미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딱히 중요한 사실은 아니겠쥬... 그냥 대포랑 성곽이랑 하늘과 호수와 건물이 예쁠 뿐.

이런데 적혀있는 옛날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 참 인생이 허망하단 생각이 항상 든다. 너무 짧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한정적이라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그냥 매일 올해만 같은 시간이 반복된다면 을매나 좋을꼬.. 물론 막상 반복되면 올해가 지금처럼 좋아지진 않겠지만...







강에 보트를 띄워놓고 낚시를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필자의 눈에는 강이 너무 넓고 물살도 세서 좀 무섭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낚시가 되나보다.

안에는 박물관이 있다. 밖을 다 돌았는데도 40분 정도밖에 시간이 안 지나서 그냥 박물관도 보기로 한다. 최소 60분 정도는 시간을 채워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영상까지 보면서 대충의 역사의 감을 잡고, 진짜 궁금한 건 집에 와서 GPT한테 많이 물어봤다. 아무튼 역사란 건 들여다 볼 때마다 슬프단 생각이 든다. 제 아무리 뭐 어쩌구 저쩌구 해도 결국 다 죽고... 그런걸 생각해보면 어차피 다 죽을텐데 뭘 그렇게 목숨걸고 이것저것 하는지... 철딱서니 없는 인간들이 권력을 잡으면 소위 "성과"라는게 생기는 아이러니한 것이 역사인 것도 같다. 주위에서도 보면 난 안죽을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역시 위험하다...

점심을 사러 유명하다는 피자집에 들른다.

Franco's Pizza. Eggert Rd에 있는 지점이다.

피자가 거기서 거기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매장에 들어와 보니까 냄새랑 바이브가 엄청난 내공이 있는 느낌이었다. 투고 전문 매장인데, 엄청 주문량이 많았다. 가게를 제대로 찾은 것 같다.

상당히 오래된 피자집이다. 근본이다. 역시 동부엔 근본이 있다.

근본의 1토핑 페퍼로니 피자를 시켰다. 버팔로 특유의 Cup and Char는 아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역시 맛있는 피자는 맛있는 소스 맛있는 치즈 두 개로 결정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뉴욕 피자보다는 빵이 더 얇은 캘리포니아 스타일 피자가 좋다. 그래도 근본이 있는 이 짝 스타일 피자도 리스펙은 있다. 아무튼, Fort niagara 방문 후기 끝.

9/27/2026

Niagara Scenic Parkway Trail 하이킹 후기

하이킹을 다녀왔다.

Devil's Hole State Park라는 멋진 이름의 공원을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Devil's hole은 제대로 못보고 Niagara scenic parkway trail을 걷고 왔다.

사진과 함께 후기 간다.

후기
이렇게 미국 북동부 중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국경을 접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서

요 구간을 다녀온거다. 사진 상 노란색 별표가 그려진 곳이 나이아가라 폭포이고, 트레일을 한 곳은 폭포 기준 강 하류인 곳이다. 북쪽으로 가는 길이 하류로 가는 길이다. 

두둥탁 도착. 원래 Deveil's hole trail을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왔으나, 와서 보니까 내가 원하는 건 Whirlpool State Park, DeVeaux Woods State Park 코스라는 걸 깨달았다.

뷰 쮜긴다.. 저기 보이는 게 발전소다. 지도로 보면 저수지 같은게 있어서 그걸 이용해서 수력발전하는 것 같은데, 인공 저수지인지 원래 강물이던걸 저렇게 막은건지 디테일은 모르겠다.

Devil's Hole을 가기로 하고 왔으니까 가 봐야지 하고 룰루랄라 출발

코스가 남한산성을 좀 연상시킨다. 남한산성 꼭대기 올라가면 수어장대인가.. 코스가 이런 식인데...

근데 알고보니 Devil's Hole은 이 구덩이? 밑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어떤 10대 남자애들 둘이 낚시대 들고 올라오던데.. 그 모습마저도 무서웠다. 넷플릭스를 너무 많이 봤는지.. 아무튼 음 이건 계획에 없던 거라 빠꾸했다.. 다음에 친구들 모아서 다시 가 봐야지...

그래서 그냥 Gorgeniew? Gorgeous view라는 말인가? 라고 생각해서 저기로 가 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그 길을 따라가면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라서 뷰가 좋을 것 같았다.

이 코스도 상당히 한국 등산 스러운데.. 이 사진만 보면 그냥 평범한 검단산이잖아.

물론 우측엔 이렇게 멋진 강이 흐른다.

저기서 보트를 타고 다니는 것도 있던데... 내가 부자라서 내 소유의 보트를 탄다면 모를까 굳이 돈내고 저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게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약간 해봤다. 의미가 있을 수도 있을 것도 같고...

가다보니 공원이 나온다. 여기가 목표로 했던 DeVeaux Woods State Park다. 사진엔 잘 안 나왔지만 놀이터 근처에서 아기들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데서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란 건 어떤걸까 생각해봤다. 거제에서 자란 수퍼스타도 있으니까.. 나이아가라 출신의 수퍼스타도 어딘가엔 있겠지... 자녀에게 꼭 도시의 세련됨을 경험시켜줘야 한다는 강박은 필자가 도시 출신이라서 갖는, 말 그대로 강박인 것 같다. 근데 본인은 서울에서 누릴 거 다 누리고 살아놓고, 자녀는 나이아가라에서 키운다?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안 들어도 되나? 모르겠다. 안 들어도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오만가지 잡생각을 하면서 대략 45분 정도 지점에서 뒤돌아서 후진해 가서 도합 90분 정도의 산책을 마쳤다. 여윾시 중년남에게 하이킹만한 게 없다... 이상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