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2026

미국 전체 옐프 평점 개수 2위, 샌 디에고의 Phil's BBQ 후기

샌 디에고의 명물 필즈 바베큐를 다녀왔다. 2021년 이후 5년만이다.


뭐 대단할 건 없는 식당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이 을매나 큽니까.


그리고 그 안에 식당이 을매나 많겠습니까.


그 많은 식당 중에 리뷰 수 2 위라니..


라고 검색해보니 현재는 3위인 것 같긴 하다...


유명한 식당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무튼 후기 갑니다.


후기

Phil's BBQ. 샌 디에고에서 총 10번쯤 가 봤지만, 본점은 처음이다. 시월드 근처에 있다.

여기 붙어있는 것 보고 알았다. 옐프 리뷰 수 2위라고!

구글 검색해보니, 현재는 3위로 밀려난 것 같다. 베가스의 무슨 부페한테 밀렸는데... 물론 리뷰 수가 많다고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엄청 유명한 곳이라는 건 맞는 것 같다.
아주 캐쥬얼한 내부. 꽤 시끄러운 음악도 나온다.


줄을 서서 주문하면 옆에 음식이 나와서 가지고 테이블로 가면 된다. 사실 이런데는 팁 안 줘도 되는 것 같은데... 뭔가 머쓱해서 10% 정도 줬다. 압력에 굴복...

손 닦는 곳이 밖에 따로 나와있어서 좋다.

메뉴판이 있지만, 이 가게는 베이비백 립 전문점이라.. 다른 메뉴는 딱히 도전해 본 적이 없다. 한국 사람들이 좀 헷갈려하는 부분이, 립이라고 다 같은 립이 아니라는 부분인 것 같다. 텍사스가 바베큐가 유명하다고 해서, 텍사스 유명 바베큐 집을 가서 베이비 백 립을 주문하면 낭패다. 팔기나 하면 다행이고... 텍사스는 브리스켓이고, 어디는 뭐고 어디는 뭐고 다 구체적으로 조금씩 다르다. 캘리포니아 샌 디에고는? 이렇게 바베큐력으로 근본이 없는 동네는 그냥 베이비 백 먹으면 된다. 제일 실패하기 힘든 부위라...

자리에 앉으면 이런 기본 접시는 가져다준다. 팁 5%만 놓을걸... 후회된다...

음식 나왔다. 물론 내가 가져왔다. 바베큐 full rack에 마카로니 샐러드 + 코울슬로. 그리고 어니언 링과 콘브레드 시켰다. 콘브레드는 그냥 가지고 다니면서 하나 배고프다고 할 때 줄 용도로도...

시킬 때 고기를 dry하게 달라고 하면 소스를 안 발라준다.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 소스를 발라서 먹으면 너무 평범해지고.. 또 너무 달아지기도 한다. 마카로니 샐러드나 코울슬로는 노근본 캘리포냐 노근본 바베큐집답게 마요네즈로 마구 버무러져 있다. 근본이 없다고 했지 맛이 없다고는 안했쥬? 맛있습니다...

소스는 이렇게 따로 통에 담아준다. 뭐 소스를 따로 병에 넣어서 팔기도 하는데, 특별한 맛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립 소스 맛이다. 달디달고 달디단.

이 어니언 링은, 사실 2021년에 먹었을 때 이미 "아 이젠 이건 시키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시켜버렸다. 2009년에 처음 필즈 바베큐를 왔을 때 시켰던거라, 그 때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아직 20대 초반이던 그 때의 나는 이 어니언 링의 묵직함에 반해서 아주 맛있게 완뚝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레잇 써티의 나는... 한 개 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 세월이 무상하다...

종합 한줄평
아니 그러면 이렇게 근본없는 캘리포냐 샌 디에고의 바베큐 집이 뭐가 그렇게 특별하길래 이렇게 장사가 잘 되나? 라고 생각해보면...

1. 샌 디에고를 놀러오는 수많은 "가족 여행객"들에게 다 같이 먹기에 좋은 편의를 제공함.
2. 가격 리즈너블함. 사람 많을수록 더 리즈너블해 짐.
3. 돼지고기 품질 훌륭함. 잡내 없음.

이렇게 세 가지가 버무러져서 유명한 맛집이 된 거 아닌가.. 싶다.

이상 샌 디에고 Phil's BBQ 후기 끝.

6/05/2026

전통이 있는 샌 디에고 고오급 호텔 The US Grant 후기

 필자가 샌 디에고를 방문할 때 가장 묵기 좋아하는 숙소는 The US Grant 호텔이다.


US는 당연히 United States인가 싶지만, 아니고 사실 옛날 이름은 U.S. Grant Hotel이라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사람 이름이다. 미국의 18대 대통령 Ulysses S. Grant의 이름을 따서 1910년에 문을 연 호텔이다.


디테일한 역사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시면 되고...


아무튼 SF의 Fairmont와 더불어서 필자가 좋아하는 스탈의 호텔이다. 남가주에 이런 공간이 여기 말고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유니크한 곳이다.


물론 세계 기준으로 보면 이 정도 호텔은 널렸겠지만...


아무튼 후기 간다.


후기

주차는 발렛 파킹만 가능하다. 차를 맡기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 100년 넘게 호텔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로비도 웅장하다. 웅장도로만 따지면 이만한 호텔 많은데? 할 수 있겠지만... 남가주에선 귀하다구요... 미국 역사가 250 년인데 이게 100 년이 넘었당께요...

호텔 곳곳에 이런 역사적인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1910년에 한국에선 조선이 망했는데... 그 당시에 샌 디에고에선 이런 호텔을...

저런 편지함도 갬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겨놓았다.
이건 좀 예전에 찍은 거지만 방은 이런 식. 하나가 엄청 어렸을 때네...ㅎㅎ

방이 작다는 점이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이다. bathtub도 없다. 스위트 룸은 다를지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수준의 객실에선 bathtub을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세면용품은 바이레도 준비해 놓았다.

뷰는 뭐... 별 거 없다. 다운타운 쪽이라.. 노숙자뷰...

위치에 따라 이런 뷰도 있다... 다 거기서 거기..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딱 한 개 있는 호텔 내 식당인 Grant Grill이다. 분위기 넘모넘모 좋고, 약간 테토스러운 바이브라 필자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바 테이블들도 있고, 안에 부스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다.

이 식당에 올 때마다 old fashioned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엔 위고비 효과로 노술...

정갈하고 세련된 세팅

가짜 불인 것만 빼면 아주 맘에 드는 장식

식전빵이 아주 맛도리다. 버터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겉바속촉, 그리고 짭짤. 하나도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아뮤즈 부싀가 나오는데 애기는 과일로 준다. 이런 센스도 굳.

어른은 참치 타다끼. 밑에 깔린 오이와 밸런스도 좋은 한입거리였다.

키즈메뉴 연어구이. 키즈메뉴 맞습니다.

필자 주먹만한 연어구이.. 키즈메뉴 맞습니다.

우리가 시킨 문어구이. 곁들임으로는 초리소와 감자가 같이 나온다.

문어는 완벽하게 구워져서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질기지 않다. 이거 좀 미스테리이긴 한데.. 한국에서 문어 먹으면 80%는 질기고 아주 잘하는 집 가야지만 안 질기게 먹는데, 미국에서 문어 시켜서 질겨본 적이 없다. 종이 다른건가? 아니면 문어는 사실 구이가 정답인게 어쭙잖게 쪄서 질겨지는건가? 모르겄다. 아무튼, 잘 구워진 문어를 초리조랑 같이도 먹어보고 따로도 먹어봤는데, 같이도 따로도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초리조의 매운 맛이 문어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트러플이 올라간 버섯 소스 뇨끼.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트러플을 관상용으로만 써먹고 크게 맛에 보탬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뭐 이거야 워낙 클래식한 레시피라서 그런거겠지만, 확실히 저거 한 장 올려서 먹을 때랑 안 올려서 먹을 때랑 비교해보니 올려서 먹을 때 밸런스가 좋았다. 쵸베리구~

스테키 나와야 되니까 그릇 갈아주고 칼도 바꿔준다. 팬시하다...

비주얼 엉망인 드라이-aged 립아이.

드라이에이징을 하면 고기가 수축하면서 좀 쫀쫀해지잖슴까? 근데 그런 쫀쫀해짐이 살코기 쪽보다 지방 쪽에 더 효과가 큰 것 같다. 그래서 립아이가 에이징을 했을 때와 아닐 때 맛 차이가 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스테이크 한 덩어리였다.

쿠킹은 미듐, 완벽하게 잘 됐다.

곁들인 요리는 라자냐 비슷한 형태의 좀 더 건강한 머시기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아무튼 야채 보충 차원에서 좀 먹었다.

이런 곁들임 야채도 맛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이파리까지 있는게 확실히 맛이 좋았다. 근데 비주얼은 뭔가 좀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였다.

디저트는 하나가 강력하게 주장한 초코케잌.

위에 올라간 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윞크림인 부분이 약간 아쉬웠지만, 종합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호텔에 하나밖에 없는 식당이라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있는데, 아침은 그냥 사진만 대략 나열하면서 후기 마무리 해 보겠다.





아 근데 이거에 대해서는 꼭 말해보고 싶었는데, 저 막대기 끝에 사탕 달린거, 혹은 꿀 달아놓은 것, 필자는 아주 좋아한다. 필자 기준 럭셔리는 비효율적인 것들이다. 모든 비효율이 럭셔리는 아니지만 럭셔리는 비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주의이다. 근데 저 막대기 설탕/꿀이야말로 비효율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비싼 식당에서 먹을 때 나오면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물론 굉장히 비효율적이라, 저거 아무리 저어도 언제 달아지는지는 잘... 이상 필자의 애정호텔 The US Grant 호텔 후기 끝.


6/02/2026

11시 이전 수면이 당연해졌다, 어느새.

최근 네 살 생일을 맞이한 하나.

 

하나는 최근 1년간 대략 7시 30분쯤 잠들어서 6시쯤 일어난다. 어떨 땐 5시...


아침에 눈을 뜨면 꼭 엄마나 아빠를 데리고 거실에 나가서 놀자고 한다.


필자가 오후 11시 이전에 침대에 누우면 어느정도 맞춰서 놀아줄 수가 있는데, 필자가 자정 즈음이나 자정 넘어서 잠을 자면 도저히 그 시간에 잠이 와서 잘 못 놀아준다.


그렇게 하나는 놀고싶어하는데 옆에서 졸면서 있으면 결국 하나 혼자 놀긴 하는데 서운해하는게 느껴진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하나가 학교를 가고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일을 하느라 늦게 잠들 때도 있고, 그냥 딴 짓을 하다 늦게 잠들 때도 있는데, 딴 짓을 하다 늦게 잠들어서 아침에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나면,


미안함이 배가 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11시 이전에 잠을 자려고 한다.


하나를 낳기 전에는 11시 이전에 잠을 자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밤에 하는 것들이 점점 재미가 없어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음 날 영향을 받게 되는게 싫다.


그 피해자가 하나인 것도 싫다.


생각해보니, 어느새 11시 이전에 침대에 눕는게 오히려 기뻐진 날 보면서,


엄청 늙었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절대로 젊은 것은 아닌 나이에 확실하게 진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뻘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