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2025

조금 허무했던 내시빌 핫치킨 탐방 후기

 

학회가 테네시 네시빌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미국에서 네시빌이라고 하면, "네시빌 핫치킨"이 아마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음식을 빼면 컨트리 뮤직이 제일 유명하겠지만...

필자의 관심은 핫치킨을 마스터해보고 싶다, 라는 쪽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군데 도전하고 난 뒤, 그냥 남가주에서 접할 수 있는 것과

1) 크게 다르지 않다

2) 더 나은지 모르겠다,

를 느끼고 도전의 방향을 바꿨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기하기 전까지 도전했던 두 군데 후기를 순차적으로 남긴다.

르포 형식으로.


후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핫치킨 가게. 너무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호텔 방에서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텔로 직행했다.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을 지나가야 했는데, 구글맵스를 보고 반신반의했다.
미국에서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밤에 공원을 간다는 건 좀 도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굉장히 안심이 되는 이유가 있었는데...

자그마치 공원 관리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노숙자도 없고 깔끔했다. 내시빌 자체에 노숙자가 거의 없는 것 같았지만.


가는 길에 마주한 잭 다니엘 배럴 트리, 를 보고나니 "아, 테네시가 위스키도 유명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남은 날들을 미리 보여주듯...
도착한 Hattie B's 다운타운 지점. 외형만 봐서는 딱 내시빌 핫치킨에 기대하는 미국, 백인, 모던, 세련 감성이다.

입장해 봅니다.

굿즈들의 만듦새, 진열된 상태 등등 전부 훌륭했다. 성행중인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점원한테 맥주 ㅊㅊ을 받았는데, 이 맥주 말고 다른 맥주를 ㅊㅊ해 줬다. 근데 본인 매장 브랜드가 달린 맥주가 있는데 이걸 ㅊㅊ을 안해? 하면서 좀 의아해하면서 이 맥주를 시켰다. 비밀은 나중에 밝혀졌는데...

맥주와, 닭껍질 과자도 팔길래 한 번 사 봤다. 번호표 들고 자리에 앉았다.

닭껍질 과자는 여지껏 좋아해 본 적이 없는데.. 혹시 이건 매워서 다르려나? 라고 생각하고 사봤다. 밤에 호텔 방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다른 닭껍질 과자랑 똑같..
똑같이 맛 없었다.

번호표를 꼽을 수 있단 걸 깨닫고 꼽고 한 컷.

자, 음식 나왔다. 텐더 세 개에 사이드 두 개 해서 $13. 상당히 저렴하다.
사이드는 코울슬로와 콜라드 그린(메뉴엔 southern green이라고 적혀있었다) 주문했다.

Hot(세번째로 매운 것) 두 조각과 Damn Hot(두번째로 매운 것) 두 조각을 시켰다.
Damn Hot은 딱 봐도 때깔이 무섭다.

남가주에서 먹을 수 있는 제일 유명한 핫치킨인 Dave's Hot Chicken과 비교를 해 보자면, Hot은 굉장히 유사하다. 좀 덜 짜고 좀 더 후추향이 많이 나는 느낌이었다. Damn Hot은 후추향도 더 심하고, 카이엔 페퍼 맛이 더 많이 났다. 근데, 너무 맥워서 반만 먹다 멈췄다. Dave's보다 조금 낫다.
반면에 사이드인 콜라드그린과 코울슬로우는 훨씬 더 맛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훨씬 깔끔한(=덜 짜고 덜 달고 덜 느끼한) 맛이었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가득 찬다. 주말이면 사람이 더 많을 듯.

돌아가는 길에 동기가 자기 저녁 먹어야 된다고 해서 옆에서 구경하면서 위스키 한 잔을 마셨다. 이 바에도 바 이름으로 된 위스키 바틀이 있길래, 그거 특이하다고 하니까 바텐더가 말하길, 내시빌에선 모든 바에 자기 이름을 단 위스키 혹은 맥주가 있다고 한다. 근데 퀄이 구리다고...
그래서 추천해 준 위스키를 마셨다. 가격이 꽤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아주머니한테 당했다...

근데, 맛있어서 용서가 됐다. 잔도 예쁘고 얼음도 예쁘고 위스키도 맛있고.
다음 포스팅에 또 나오겠지만, 내시빌에서 먹은 테네시 위스키 전부 훌륭했다. 앞으로도 좀 찾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음날, 내시빌 핫치킨의 근본 중 근본인 Prince's Hot Chicken을 갔다. 내시빌 핫치킨 중 오리지널이라는데, 제일 오래된 매장은 어차피 현재 없다고 해서, 그냥 다운타운의 지점을 가 보았다.
디저트로 파이도 판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여긴 텐더가 네 조각에 $10 정도다. 정말 싸다. 근데 유명한 집 중에 싸서 유명한 집들이 있는데, 그런건 미식여행자 입장에선 별론데...
굿즈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도 좀 안 좋은 시그널이다. 굿즈가 이런데 음식은 맛있을까...!?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찍은 사진. 미식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순간.

플레이트는 이런 식. 간단하다. 프라이는 안 시켰는데,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나왔다. 심지어 내가 저것까지 돈을 냈더라... 정정하려다 그냥 $2 미만이라 안 바꿨다.

여긴, 두번째로 매운 2X Hot 한 조각, X Hot 두 조각, Hot 한 조각을 시켰다. 2X는 먹다 포기했고, 나머지 세 조각은 피니시 했다. 근데.. 여기는 너무 짜고, 무엇보다 치킨 자체가 너무 드라이하고 질겨서, Hattie B's는 물론이거니와 그냥 전국적 체인인 Dave's에도 비할 곳이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코울슬로도 너무 평이하고 정성이 없어서, Dave's에 비할 게 아니었다. Dave's는 심지어 케일 슬로우라서 특이하고 건강한 척이라도 하지...

이런거 보면 필자가 2년 살았던 어스틴 텍사스랑 참 느낌이 비슷하다. 좀 더 작은 규모의 어스틴 느낌...

홍키통키 바가 모여있다는 거리인데.. 내시빌 전체적으로 라이브 뮤직이 너무 지나치게 많아서 좀 피곤하단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라이브 뮤직을 즐기러 간 사람이라면 그걸 즐겼겠지만, 일하러, 출장으로 간 거라... 뭔가 라이브 뮤직 과잉? 이라는 느낌이었다. 술집에서 그런건 ㅇㅋ인데... 카페에서도 그런건 좀 심했다? 라이브 뮤직으로부터 도망치려면 노력을 해야하는 느낌.

프린스's 치킨이 실패로 끝나고, 내시빌 핫치킨을 더 이상 도전할 의욕을 잃었다. 무엇보다, Dave's보다 압도적으로 더 잘하는 집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치킨 튀김이.. 더 잘하기가 힘들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같이 탐방을 갔던 박사과정 학생과 한 잔을 하러 바를 갔다. 라이브 뮤직이 없는 바였다.. 바텐더가 추천해준 테네시 위스키인데, 정말 맛있었다. 깔끔하면서 향도 적당.

이건 바텐더가 덜 좋지만 꽤 좋다고 말해준 거였는데, 딱 그 말대로 좀 덜 좋았지만 꽤 괜찮았다.
이로서 허무하게 끝난 내시빌 핫치킨 투어 포스팅을 마친다.
다음 포스팅은 내시빌 바베큐 집 탐방 후기에 대한 것이다. 많관부.

댓글 2개:

  1. 뭔가 California 랑은 다른 바이브가 장점인듯. 남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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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영광의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네, 미국 남부 갬성이 있죠... 근데 또 가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한 번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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