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2026

2026년 LA 미슐랭 1 스타 Holbox 후기

 동서가 에레이를 방문하게 되어서, 만나서 밥 한 끼 먹으려고 에레이를 다녀왔다.


얼바인에서는 그냥 주중에 점심 먹으러 가기엔 좀 먼 길이긴 하다.


서울에서 식사하러 한 시간 가는건 가끔 갈만하다 느끼는데, 여기서 가는건 좀 더 힘든 느낌이다.


역시 그런 심리적인 거리에는 실제로 걸리는 시간 외에 어느 거리를 이동했느냐는 사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잠실에서 차가 꽉 막혀서 서래마을까지 택시타고 한 시간 걸리는거랑, 서울역에서 KTX타고 천안까지 한 시간 걸리는 거랑, 걸리는 시간은 같아도 거리감 덕분에 심리적 배리어가 서울-천안이 더 높은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 아무튼 Holbox 후기 시작한다.


구글맵 링크:


후기

식당 옆에 주차장이 있긴 있는데 매우 작다. 뒤로 돌아가면 DMV 주차장이 있는데... DMV 이용 고객만 주차하라고 써 있는데... 주차를....

평일 낮 11시 45분부터 줄을 서서, 주문을 하니까 12시 10분 정도였다. 의외로 보이는 거에 비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메뉴는 딱히 특이점 같은건 없는데... 해산물 전문 식당이란 건 쉽게 알 수 있다.

줄 서는 곳에 있는 종업원에게 추천메뉴를 물어보니, 성게알, 세비셰 믹스, tostada de atun, 문어타코, 브란지노 구이를 추천해 주길래, 그냥 그대로 시켰다.

카운터 좌석이 조금 있고, 나머지는 푸드코트 형식이다. 카운터 좌석에선 테이스팅 메뉴가 있는 모양인데, 필자는 예약을 못해서 그냥 푸드코트 메뉴로 갔다.

카운터 좌석 수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15 자리 정도 되나...

랍스터들이 하릴없이 수조에 갇혀있다.

주문을 하고 멕시코 갬성이 느껴지는 테이블을 골라서 앉았다. 종업원이 자리로 음식을 가져다준다.

첫번째 나온건 동서의 레몬에이드. 맛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크기는 무쟈게 컸다.

처음으로 나온 우니. 우니 밑에 관자회가 좀 깔려있다. 우니랑 단새우 조합이야 워낙 검증된 조합이니까, 단새우 대신 대충 관자를 깔든 뭘 하든 어느정도 검증된 조합인데, 크래커를 같이 주는 건 좀 신선했다. 우니에 단새우에 흰쌀을 넘을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며 먹어봤는데 당연히 넘을 수 없었다. 흰쌀이 스케치북처럼 깔아주는 맛 + 우니와 단새우의 쫀득한 식감이 밥과 어우러지는 그 느낌이 있는건데, 우니와 관자 까지는 비슷해도 거기에 크래커가 끼니까 식감이 일단 너무 튀고, 무엇보다 향이 안 맞는 것 같았다. 아마 필자가 우니와 단새우 조합의 스시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면 그럭저럭 맛있다고 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이미 그걸 알기 때문에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맛이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브란지노. 우니가 먼저 나오길래 나름 순서 신경써서 주는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그냥 되는대로 나오는걸로...

브란지노 안에 허브도 이것저것 넣고 잘 구웠다. 굉장히 겉바속촉 구현 잘한, 거기에 풍미까지 잘 가미한 훌륭한 브란지노 구이였다. 근데 같이 나오는 쌀 + 콩과 조화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같이 먹은 동서도 딱 그렇게 말했는데, 하나하나 맛있는데 같이 먹으니 묘하게 더 맛이 없다.. 란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 똘띠야를 줘서, 혹시 이거 머 싸먹으면 엄청난 맛인가? 하고 먹어봤으나, 생선과 쌀과 콩과 조화가 안 되는 상태에서 똘띠야까지 추가하니 더욱 조화가 안 되는 느낌? 그리고 똘띠야랑 쌀이랑은 좀 겹치지 않나? 둘 중 취향껏 선택하라는건가? 약간 순대국 주면서 다데기 알아서 넣어서 먹어라 그런 개념인가? 그렇다면 이거 미슐랭 스타라고 할 수 있는거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디쉬였다.

토스타다는 맛있었다. 이 가게는 생선회가 주특기인 것 같았다. 맛있는 포케를 나초칩 위에 올려먹는 그 맛인데,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하나하나 좀 더 느껴지는.. 훌륭했다.

문어 타코... 소스 맛있고 문어 조리 정말 훌륭했는데, 똘띠야에 싸먹기에 문어가 좋은 프로틴인가? 는 역시 좀 의문이 들었다. 바삭하거나, 매콤하거나, 회처럼 부드럽거나... 아무튼 똘띠야의 묵직하면서 곡물향이 느껴지는 그것과 같이 가든 반대로 가서 조화를 이루든 해야되는데, 뭔가 문어는 묵직에 묵직을 얹어서 부담스럽단 느낌이었다. 똘띠야 없이 문어만 따로 먹었으면 맛있었을 것 같다.

해서 준비한 세비셰. 이건 훌륭했다. 위에 똘띠야만 찍은 사진 우측에 흰색/노란색 바삭한 똘띠야에 얹어 먹는건데, 그렇게 먹어도 맛있고 그냥 따로 먹어도 맛있다. 이 가게는 사실상 멕시칸 회무침 집이라고 보면 되는 것 같은... 회무침으로 미슐랭 1 스타다, 그렇게 이해하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동서와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또 시간은 없어서, 바로 옆의 스벅을 갔는데, 피스타치오 바이트? 라는게 있어서 시켜봤다. 그냥 피스타치오 들어간 브라우니 정도 되려나 했는데 아니 이거

두쫀쿠잖아? 뭐야 이거... 수출인가? 했다. 이상 LA 미슐랭 1 스타 홀박스 후기 끝!

종합 한줄평

미슐랭 스타를 평가할 때 필자는 항상 같은 퀴진 안에서 어느 정도인지도 생각해보고 다른 퀴진과 비교하면 어떤가도 생각해본다. 멕시칸 음식점만 놓고 보면 이 가게가 미슐랭 1 스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 가게가 제공하는 메뉴들.. 우니라든지.. 간파치 세비셰라든지... 그런게 일식집에서 하는 것보다 맛있나? 그냥 동네에서 좀 신경쓴다는 일식집의 우니단새우 군함말이가 더 맛있는 거 같은데? 간파치 세비셰보다 동네 포케 맛집이 더 맛있는 거 같은데? 뭐 그런 생각들이 약간 들면서... 뭔가 묘하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식당이었다.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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