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2026

서울 워커힐 호텔과 파크 하얏트 숙박 후기

 3월말 4월초에 서울에 갈 일이 있었다.


서울 체류 중 워커힐에서 1박, 그리고 파크 하얏트에서 1박을 하게 되어서, 간단히 후기를 정리해 보고자 했다.


먼저 워커힐은 스위트 룸에서 묵었다.

방이 꽤 크다. 애기랑 잔다고 하니까 가드도 설치해 줬다.

서울 호텔 중 워커힐 호텔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뷰 아닐까.

방에서 보이는 뷰. 가슴이 탁 트인다.

실내에 수영장이 있다. 먼 쪽에 보이는 키즈 풀도 있어서, 2세나 3세 아이들도 데리고 수영하기에 좋다. 수온도 따뜻해서 계절에 상관없이 실내 수영 용이하다.

저녁 식사는 호텔 내 금룡. 워커힐 호텔은 위치가 외곽이라서 나가서 밥 먹기가 좀 불편하지만, 대신 호텔 안에 금룡, 온달, 부페, 모에기의 식당 옵션이 있고, 또 피자힐 피자를 방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옵션도 있다. 심지어 편의점도 있어서... 뭔가 럭셔리 호텔이긴 한데 꽤 편의성도 갖춘... 5성호텔 감성에 4성호텔의 실용성도 좀 있는 특이한 느낌이 있다.

금룡은 전체적으로 음식맛이 좀 구식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이 게살스프만큼은 정말 언제 먹어도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금룡의 시그니처는 게살스프인 것 같다.

수이트 룸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면 16층에 Lux Bar라는 곳이 있길래... 밤에 혼자 술이나 한 잔 할까 해서 가봤다.

내가 너무 미국물을 오래 먹었나? Bar라고 하니까 당연하게 바텐더 있고 그냥 바에 앉아서 칵테일 한두개 먹는거 상상했는데, 바는 없고 전부 테이블.. 주문은 전부 서버가 받는.. 그런 감성이어서, 뷰도 좋고 뭐 분위기 다 좋았으나, 중년남이 혼자 홀짝거리는 감성이 아니라서 한 잔만 하고 빠른 퇴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웠던건 Old Fashioned 양이..

아니... 미국에서 시키면 이런 비주얼을 기대하잖슴까? 뭐 좀 술이 꿀떡꿀떡 마시는 감성이 좀 있어야 되는데 양이 너무 적으니까 좀 당황스러운 느낌...? 밸런스도 좋고 맛은 좋았는데, 양이 너무 적으니까 좀... 뭐지 싶은 느낌이 있었다. 근데 미국 사람들이 원래 양을 많이 주니까 머 그런갑다 할 수는 있었는데... 아무튼 아쉬웠다.
다음 날 점심은 모에기에서 먹고 퇴갤했다.

역시 뷰 최고. 모에기 스시바에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던데... 여기 뷰가 너무 좋아서 필자는 꽤 좋아하는 곳이다.

스시도 맛있다. 대단하게 우와 할 건 없어도 그냥 훌륭하게 맛있는 스시였다. 워커힐에 이번에 묵어보고 느낀 점은 1) 셰라톤 떼고 점점 뭔가 국제표준보다는 자기만의 길을 가는 느낌 2) 럭셔리하긴 한데 묘하게 실용적인 부분이 있어서 럭셔리가 약간 독특함 3) 수영장 운영이나 바 운영이나 뭔가 좀 어성함이 느껴짐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value고 그래서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였다.

다음은 파크 하얏트. 시티 뷰로 바꾼 거 외엔 기본 방이었다. 기념품이 너무 커여워서 하나가 좋아했다.

1박 하는데 선물도 많다... 초콜렛도 있고 케잌도 있고...

테디베어... 커여웠다. 

방 깔끔.

암막커튼 올리면 이런 뷰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bathtub. 뷰가 너무 좋아서... 하나랑 같이 목욕하면서 밖에 전광판 광고 보는 재미가 있었다. 목욕 두 번 했다 ㅎㅎ

저녁은 호텔 내의 The Lounge. 외국인들한테 한식을 소개하기에 좋은 메뉴 구성이다. 한식은 한식인데 약간 한식 문외한들도 먹기 좋은 구성이다.

기본 샐러드가 굉장히 독특해서 사진을 찍었다. 야채를 손으로 벅벅 닦은 것 같은.. 야채들이 다 광이 난다 ㅎㅎ 너무 깨끗해서 기이할 정도.

수정과 뮬인가 하는 칵테일인데, 맛있지만 전체적으론 평범.

보면 볼수록 뭔가 비현실적인 비주얼의 야채 ㅎㅎ

주류 메뉴도 전부 뭔가 한국식.

도미조림, 도가니 칼국수 등을 시켜서 먹었다. 아기는 도미조림 간 없이 해 달라고 하니까 해 주셨다.

명품 칼국수... 미국에도 이런거 있으면 좋겄어...

반찬도 정갈했다.

디저트를 세 개나 시켜버린...

무슨 호떡 디저트인가 그래서 시켜봤는데, 시킨 것 중 제일 별로였다. 씨앗호떡을 따로따로 구현한건데.. 뭔가 밸런스가 안맞는 느낌... 이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자기 전에 방에서 찍은 것. 야경 쥑인다.

조식은 이태리 식당 코너스톤에서 진행된다. 조식 자체는 그냥 부페 스탈이다.

근데 삼성동 파크 하얏트 자체가 약간 건물 모양이 독특하고 좁아서.. 부페도 음식들이 특이하게 길게 늘어서서 나열되어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약간 좀 불편하단 생각을 안할 수 없다.

다른 건 평범했지만 이 연어가 정말 맛있었다. 매장에서 직접 절인 생연어라는데... 보통 호텔 조식에 나오는 훈제 연어보다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근데 저 통후추는 좀 더 적었어도 좋았을 뻔 했지만.. 아무튼 이 연어는 굉장히 만족해서 두 번 갖다 먹은 것 같다.

1층에서 방으로 가려면 1층 엘베 탑승 --> 23층 이동 --> 23층에서 객실용 엘베로 환승 --> 객실 층으로 이동, 이라는 굉장히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뭐 보안 문제로 투숙객들한테 사생활이 보장되는 환경을 위해 이렇게 구현한 거겠지만.. 역시 좀 불편하다 ㅎㅎ 아무튼 파크 하얏트는 워커힐에 비하면 그냥 딱 파크 하얏트 느낌이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럭셔리 호텔 느낌... 식당들도 좀 더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음식 구성인 것 같고, 실제로 손님들도 외국인들이 많다.

종합 한줄평

파크 하얏트: 세상 여기저기에 있는 특급 호텔의 전형, 인데 좀 호텔 대지 면적이 작고 모양이 삼각형이라 좀 불편한 구석이 있음

워커힐: SK에서 뭐 좀 잘 해보려고 노력해서 실제로 굉장한 장점들이 많지만 뭔가 좀 어설프단 느낌도 동시에 듦

쉬었음 중년 탈출기

*
모든 술잔은 한 잔 속에 담긴 알콜 절대량이 어느정도 유사하게 구현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맥주잔은 300cc 글라스, 그래서 소주잔은 20도 소주 기준 그 정도, 40도 위스키는 그 정도, 50도 백주는 그 정도, 라고.

그래서 필자도 위스키를 마실 땐 보통 한 잔 가득 따라 마신다. 계량을 위해서.
술 한 잔은 괜찮다고 한다.



**
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치면 절반 이상은 학계 진출을 목표로 한다.

실제 리서치에 대한 열정이 어떤지를 떠나서,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

공학이나 수학 등과 비교해서 산업에서의 수요보다 학계에서의 수요가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경영학 전공인 필자도 6년차에 돌입하면서, 작년 8월 쯤부터 구직시장에 뛰어들었고, 별다른 소득 없이 시간만 보내다 오늘 드디어 버팔로 뉴욕 주립대 aka SUNY Buffalo로부터 조교수 오퍼를 받았다.

이런저런 감사한 분들한테 소식을 전하다가, 친한 교수님 한 분이 "본인에게 큰 선물을 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좀 생각해봤다.

내가 원하는 게 뭐지?

생각해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one night peace인 것 같다.

그래서 구현했다.

내일 미팅이지만 상관없고, 위고비 복용중이지만 상관없고, 아직 구두계약이라 문서확약도 아니라 인터넷에 작성한다는 게 어불성설이지만 상관없는듯 행동할 수 있는,

이런 one night peace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한 봉투에 $5인 과자 큰 봉지로 사서 대충 먹다 남은 거 쓰레기통에 넣었다. 오늘은 이재용 안 부러운 날이다.

***
이렇게 행복한 one night peace가 끝나면 다시 limited peace nights가 이어지는 일상이 찾아올텐데, 상관없다. 아쉽지 않냐고 하면 당연히 아쉽지만 그 아쉬움이 인생의 묘미인 것 같다.

얼마나 살다가 가게 될 지 모르는 인생이라... 그 와중에 이렇게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를 던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잠을 자야겠다.

굳나잍.

4/20/2026

뉴욕 주 버팔로 시의 내로라하는 버팔로 윙 집들 탐사 후기

 뉴욕 주의 버팔로 시를 다녀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팔로 윙의 본고장이다.

우선, 버팔로 윙의 기원을 구글에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1964년 뉴욕 주 버팔로의 Anchor Bar에서 주인인 테레사 벨리시모가 야식으로 만든 메뉴. 윙을 튀기고 거기에 저렴한 재료들로 소스를 만들어서 버무리고, 셀러리와 블루치즈 소스를 같이 낸 메뉴."

라고 한다. 필자도 이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 탐방을 해 보았다.

그럼 후기 시작한다.

후기

대다수의 한국인 독자들은 버팔로의 위치를 모를 것이기에 첨부한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잘 모른다. 한국 사람한테 창녕이 어딘지 지도에서 찍어보세요 하면 대다수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물론 버팔로는 근교 인구까지 합해서 110만이라 꽤 크긴 하지만, 그래도 시골은 시골이다. 큰 시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한텐, 그냥 나이아가라 옆, 이라고 하는게 빠를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지도에서 하트 표시된 곳이 맨하탄이고, 빨간 위치 포인트 있는 곳이 버팔로이다.

공항 이름이 버팔로 나이아가라 공항이다 ㅎㅎㅎ

참고로 이 날 University at Buffalo에서 발표가 있었는데, 발표를 했던 교실에 붙어있던 명패가 인상적이다. 통계학 엄청 잘한 사람들한테 주던 상패인가본데, 1986년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근데, 1985년에 H.I. Lee가 있다. 누굴까.. 어떤 인생을 사셨을까.. 찾아보려 했으나 못 찾았다.

자, 머 발표 마치고 마침 버팔로 대학에서 근무중인 친구와 찾아간 첫번째 도전 장소 앵커 바. 버팔로 윙이 창시된 그 앵커바 맞다. 몇 개 지점이 있어서, 정확히 이 장소가 앵커바의 탄생 지점은 아니지만, 아무튼 와봤다.

자칭 월드 페이머스 윙즈 메뉴를 보고... 스토리도 좀 읽고...

버팔로 사람들이 말하길 "제일 매운 거 시켜도 한국인 기준 하나도 안 맵다"라고 해서 Original 소스와 제일 매운 extreme heat 소스 시켜보았다. 원래 버팔로 윙은 소스 버무려서 tossed 돼서 나오는 게 맞는데, 뭔가 세 가게의 맛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소스와 닭을 따로 달라고 했다. 다음번에 또 도전할 기회가 있으면 버무려서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따로따로 음미해 보았다.

냉장닭을 사용한단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5개만 시키고 싶었으나 불가해서 싱글 10 조각 시켜보았다.

술은 안 마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맛은 봐야할 거 같아서 그냥 로컬 비어 제일 유명한거로 하나 달라고 했다.

IPA였는데, 뭐 그냥 평범...ㅋㅋ

닭과 컬리플라워 튀김. 같이 간 친구한테 내가 분명히 세 군데 갈 거니까 그냥 한 개씩만 시켜서 한두조각만 먹고 일어나자, 라고 말했는데, 한 개만 시키기 머쓱했는지 굳이 컬리플라워 튀김도 시켰다. 덕분에 한 개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 친구가 엄청 음식을 싸가게 되어서 약간 미안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다. 닭을 뭐 따로 튀김옷 안 입히고 튀긴 스타일. 한국으로 치면 "시장 스타일" 통닭... 인데 닭 날개만 튀긴... 거시기이다. 근데 맛있다. 버팔로 사람들이 앵커바를 특별히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특별히 맛있었다. 적당히 바삭한 겉면, 그리고 촉촉한 속. 닭 품질 자체가 훌륭하단 느낌이었다. 소스는 시큼한 버팔로 소스인데, 그냥 특별할 것 없었다. 소스만 치면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윙집에 하나씩은 있을법한 전형적인 버팔로 소스였다. 블루치즈 소스도 특별할 건 없었다.

Extreme Heat 소스는 딱히 대단히 맵지는 않았고, 좀 꾸덕한 느낌이 있는 매운맛 소스였다. 버팔로 소스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운 소스 쪽이 나았던 것 같다. 컬리플라워 튀김은 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별 생각 없이 한 개 정도 먹었는데, 그냥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아삭한 적당 이상의 컬리플라워튀김이였다.

분위기는 이런 식. 마침 이 날 버팔로 NHL 팀의 토너먼트 경기가 있는 날이라.. 하키를 보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그래도 매장이 너무 한산하다 느꼈는데... 이거 괜찮은건가 싶은... 로컬들이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맛있었는데...

두번째로 방문한 집은 이제 로컬들이 좀 인정하는 Duffs이다. 1946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써있었다.

앵커바와 달리 시끌벅적하다.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여기는 스포츠 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식당 느낌? 식당인데 윙만 파는? ㅋㅋ

역사가 있는 가게다. 을지로 노포 감성이라고 해야되나...

여기는 5개가 메뉴에 있다! 라고 해서 5개를 주문하려 했으나, 최소 10개라고 해서 10개를 주문해버렸다. 당연히 뼈 있는걸로...

치킨이 투다리 뼈통에 나온다. 이거 진짜 투다리 뼈통이랑 같은 제조사 아닐까? 다같이 중국에서 왔을 확률이 농후해 보였다. 셀러리 옆에 당근 좀 더 주는 것도 특이점이었다.

뼈통 화끈하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유년기에 집에서 일 도와주시던 아주머니가 항상 "뼈"를 "뻬"라고 발음하셨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다...

자.. 이 집의 닭은 일단 더 바삭하다. 그렇단 얘기는 더 오래 튀겼거나 더 높은 온도로 튀겼거나 라는건데... 그렇다면 속이 질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속이 좀 더 질겼다. 살이 얇은 날개 쪽에서는 바삭함이 더 강한 게 장점으로 다가왔는데, 살이 좀 더 많은 drum 쪽에서는 살이 질긴게 단점으로 다가왔다. 종합적으로 보면 필자는 앵커바 쪽이 나았던 것 같다. 더 닭이 신선하단 느낌이 있었다 그 쪽이. 조리도 좀 더 그걸 살리는 방향이었던 것 같다. 간이나 풍미나 그런건 둘이 똑같았다.

대신 이 가게는 버팔로 소스의 매운맛이 있었다. 앵커바의 extreme heat 소스는 버팔로 소스 특유의 산미가 좀 빠지고 고추 같은 재료가 더 짙게 들어간 꾸덕한 매운 맛이었는데, 여기는 버팔로 소스 특유의 산미가 강한채로 매운맛이 첨가되어서 밸런스가 딱 좋았다. 이 다음에 갈 곳을 포함해도 이 소스가 가장 맛잇었던 것 같다. 여기의 제일 매운 맛 말고 그냥 보통 매운 맛 소스는 앵커바 보통맛과 굉장히 유사했다.

비가 꽤 많이 왔다. 이런데선 또 우산 안 쓰고 그냥 쿨하게 모자 쓰고 가 줘야 로컬 분위기가 나서 모자를 썼다. 물론 진짜 로컬인 필자의 친구는 우산 쓰고 다녔다.

자, 이제 마지막 도전 가게는 역시 또 로컬들의 추천이 많았던 Wingnutz. Size Sauciness Crunch, 대충 포기해버린 S 라임 좋았다.

메뉴 첫장에 칵테일이 나와있는데 Wingnutz old fashioned 라는 메뉴가 눈을 끈다. 올드 패션드를 보면 이래저래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쪽이라.. 그리고 여기가 마지막 가게라.. 어쩌면 내 인생 마지막 버팔로 안의 버팔로 윙 집이 될 수 있을거라... 시켜보았다.

근데 이거 보고...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필자는 저 오렌지 껍질에서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보통 오렌지 제스트라고 하면 껍질을 살짝 깎아서 집어넣잖아요? 저렇게 손으로 귤깐 껍질처럼 흰 부분이 다 들어가게 넣는건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다. 이게 특이점인가? 이게 윙넛츠 스페셜틴가? 하면서 굉장히 당황했다. 뭐 당연히 맛에 큰 영향이야 미치겠냐마는 칵테일은 감성인데.. 갑자기 고타츠에 앉아서 귤 까먹는 일본 할머니 감성이 나서.. 나는 분명히 맨하탄 재즈바에서 타이매고 재즈 듣는 젠틀맨을 주문했는데... 왜 할머니가...

뭐 그 외 메뉴는 특이할 거 없... 다고 생각했는데 Poutine이 있네? 싶어서 주문해봤다. 아직 캐나다는 못 가봤지만 그래도 버팔로 정도 되면 푸틴도 잘 하려나? 싶어서.

그리고 여기서도 싱글 윙, 10조각 주문해삐따.

이 가게도 사람이 많았다. 바텐더들이 정신이 없어보일 정도였다.

동네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게인 듯.

윙, 푸틴 나왔다.

푸틴은 필자도 여기서 처음 먹어본거라, 더 잘하는 데 가면 맛이 다르겠지만, 암튼 요지는, 감튀에 그레이비 넣은 것. 그리고 그 외에 이것저것 넣어서 만든 loaded fries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딱 기대한 맛이 있었는데 정확히 그 맛이었다. 다만, 위에 올라간 소고기가 기대보다 부드러웠다는 점? 윙보다 소고기가 더 낫나? 싶었다는 점?

치킨은 앵커바와 더프스의 사이였다. 더프스보단 덜 바삭하지만 앵커바보단 바삭하고, 더프스보단 살이 덜 질기지만 앵커바보단 질긴. 그래서 종합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앵커바에서 윙 두 조각과 컬리플라워 튀김 한 조각, 더프스에서 두 조각, 이미 5조각이나 먹고 온 뒤라 배고픔이 최소였다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 입 먹고 노트를 해가며 최대한 맛을 기록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그러했다. 다음에 소스와 함께 tossed로 먹으면 또 다른 요소가 첨가돼서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앵커바 > 더프스 > 윙넛츠인데, 근데 더프스는 스포츠 바가 아니란 부분이 좀... 아무튼, 지구상에 버팔로 윙에 대해서 이 깊이로 궁금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한 데 의미가 있었던 탐사데이였다. 도움을 주신 University at Buffalo의 Jiaqi Shi 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종합 한줄평

윙은 그냥 집근처에서 드세요. 버팔로까지 가실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