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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026

그냥 근황토크

사실 블로그의 백미는 근황토크다.

그냥 딱히 주제없이, 이런저런 표현.

표현하고 싶은 작가의 수요가 전부인 글.

암튼, 딱히 한 가지에 대해서 말하는 거 말고 이런저런 생각들 모음집 한 번 써보고 싶었다.

1.

유튜브 뮤직을 그냥 틀어놓으면 중간에 AI 음악이 섞여 나오는 게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의 앨범을 굳이비 찾아서 전곡재생을 하고 있다.

그러다 다시 듣게 된 다이나믹 듀오의 투 키즈 온 더 블락.


듣는 사람 불편하게 파트 1, 2, 3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굳이비 세 개 다 클릭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전곡을 들을 수 있다.

뭐 대충 다듀 고딩 때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쭉 써본다, 라는 주제의 앨범인데, 전체적으로 역시 만족스럽다.

근데 듣다보니 개코 최자의 초심 타령과 무대가 좋아 타령에 좀 반감이 든다.

최자에 대해서 반감이 든다.

씨비매스 시절부터 다듀의 오랜 팬으로서, 최자가 진짜 초심이 있다면, 진짜 래퍼라면 설리에 대해서 한 마디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넷상엔 설리의 죽음과 최자를 연결하는 댓글이나 포스팅이 꽤 있는데, 그런거에 대한 분노든 반박이든 어이없음이든 억울함이든, 뭔가 의견이 있었어야 랩퍼 아닌가...

뭐 이런거 저런거 다 고려하면 가만히 있는게 맞는 선택이란 거야 당연한건데, 그렇게 당연한 선택을 하면 그게 래펀가... 삼성전자 임원이지...

그리고 더불어 개코도 이센스가 말하는 뭐 1억주면 7억을 까준다느니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아쉽다.

그래도 팬이지만, 그 부분은 아쉽다.

2.


잭 다니엘 싱글 배럴을 맛있게 먹었다.

조니워커 블랙이 생각나는.. 상당히 준수한 훌륭한 술. 그냥 그 정도 느낌이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술에서 뭐 더 바랄게 있나 싶었다.

3.

스레드를 보다보면 맘에 안 드는 글을 콕 집에서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그게 스레드의 동력인 것도 같다.

아무튼,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그냥 조용히 차단하거나 하면 되지 뭘 그걸 이유까지 개진해가며 차단하는건가 싶은데,

작든 크든 그런 표현욕, 과시욕, 내지는 나르시시즘이 결국은 모든 소셜 미디어의 근원이고,

거기서 나도 딱히 자유로운게 아니라,

반대 의견을 어디에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라도 말해본다.

나도 관종이지만 너와는 다른 관종이다.

정확히는 내가 더 나은 관종이다.

4.

초-중-고 친구들이 그립다.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낸 오륜동은 초-중-고가 거의 다 같은 인원들이 쭉 같이 올라가는 구조라, 한 두 살 형 동생들도 어느정도 알고 지내고는 하고, 동갑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이름과 얼굴은 매칭이 되는 그런 동네다.

필자한텐 낮음이 있는데, 나이들고 알게 된 사람들한테는 이런 낮음을 드러내는게 쉽지 않다.

어차피 내가 드러낸들 그들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낮음이란 것도 종류가 있어서 내 낮음과 그 사람의 낮음이 결이 맞을 가능성도 낮고 그래서...

예컨대, 음담패설이라는 장르만 해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내가 3 수준의 음담패설을 해서 상대방의 경각심을 낮춘다고 한들, 갑자기 7 수준의 음담패설이 돌아오면, 나조차도 "아 이건 좀"이 되는 구조라...

7이 돌아왔을 때 "와 너 정말 쓰레기구나"라고 대응할 수 있는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이렇게까지 친구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적이 내 삶에서 있었나 싶다.

5.

다시 다듀로 돌아가면, 투 키즈 온 더 블락 처음부터 끝까지 다듀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지만, 아마 내가 제일 마음으로 좋았던 곡은 "Dramatic"인 것 같고, 제일 머리로 좋았던 노래는 "다시 태어나도"인 것 같다.

드라마틱은 다듀의 티나 타령 류의.. 전형적인 느와르 감성의 노래라 좋았고,

다시 태어나도는 딱 8학군 래퍼 느낌의 1세계 고민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누군가는 이런 노래도 해 줘야지.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의 고민도 누군가는 말해줘야지.

6.


오스틴에서 애정하던 Biryani Pot의 지점이 쌩뚱맞게 얼바인에 있다.

생긴지 몇 년 됐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됐다.

Southern Spice 같은 허섭한 식당에서 허송세월한 것이 안타까워지는 훌륭한 맛이었다.

딱 한 입 먹자마자 풍미가 꽉 찬 게 느껴지는데... 이게 비르야니지.. 인도 볶음밥인 게 아니잖아... 인도 타진인거잖아...

암튼 좋았다. 새로 이사 온 집은 여기와 가까워서 좋다. 앞으로 더 자주 먹어야지...

곁들이는 고비 만추리안도 최고...

7.

대장 내시경, 위 내시경 검사도 좋다 하고...

뭐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오피스 테이블도 도착해서 드디어 새 집의 오피스 룸도 완성이 됐는데...

근데 천불짜리 테이블인데 나한테 조립하라고 던져주는게 맞아? 라는 생각은 했다.

DWR에서 사면 당연히 조립해주는 줄 알았는데, 역시 방심하면 안된다.

인생은 실전... 또 힘내서 열일해야지 이번주도.

화이링.

8.

하나가 나보고 버팔로로 가지 말라고 말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

마음이 아프다. 슬프다.

사귀던 여자가 헤어지자고 말할 때보다 더 슬픈데, 막상 그 때보다 덜 진지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서, 그게 전체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왠지 나까지 슬프다고 말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약간 싸이코패스처럼, "ㅎㅎ 괜찮아~"라는 대응 외에는 할 게 많지가 않다.

리서치 열심히 해야지.. 그 외엔 답이 없다.

그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