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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2026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걸까? 싶었던 주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걸까?


이렇게까지 행복할 수 있는건가?


싶었던...


완벽한 주말이었다.


완벽한 주말을 보낸 기념으로 후기 남겨본다.


후기

버팔로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고강도 미팅을 마치고 여차저차 탄 베가스 행 비행기. 베가스 스탑은 처음이었는데, 역시 버팔로-베가스는 멀었다. 잠도 안오고... 꽤 지루했는데, 승무원이 커피를 돌리는 거 아닌가. 근데 이미 밤이라 디카페인 없냐고 물었는데,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됐다고 했는데, 자그마치 사우스웨스트(어차피 퍼스트 클라스도 없지만)이코노미석인데 승무원이 디카페인 커피를 끓여다줬다. 너무 고마웠고, 정말 기뻤다. 아마 이 때부터 완벽한 주말이 시작된 것 같다.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이거 머임까.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러고보니 베가스를 그렇게 많이 와 봤어도, 베가스 공항은 처음이었다. 이런 세계가 있군요...

캥거루 무섭다. 해보고 싶었지만 쫄보라 이런거 도전 못하는 편이다.

OC행 비행기 게이트를 찾아가는데 사파이어 라운지라는 걸 봤다. 처음 봤다.
마침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돼서 시간이 좀 있어서 웨이팅에 슬며시 이름 올려봤다. 한 5분 기다리니까 자리 났다고 들어오라고 했다.

사파이어 멤버랑 리츠칼튼 카드 회원은 들어갈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뭐 사파이어 리저브는 무제한 입장 가능하고 preferred는 1 년에 한 번만 된다나 어쩐다나 암튼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있었다. 필자는 어차피 자주 오지 않으니까 신경 안쓰고 쿨입장했다.

2층에서 샴페인 나눠주는데 술 안 먹겠단 각오를 하고 내려갔다.

바를 지나서 자리에 앉았다. 대충 알아서 눈치껏 앉는 방식이다.

음식이 모모후쿠에서 관리하는 거라고 한다. P.F. Chang의 그 David Chang 아재의... 그 아재 넷플릭스 쇼들 다 좋았는데 어느새 안 나와서 아숩다... 암튼...

dog 맛있는 스파이시 오이 사라다..

그리고 칠리 가져왔다. 딱히 음식이 많지가 않아서 실망하던 찰나
옆 사람들 하는 걸 보니 테이블 QR 코드 이용해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반찬만 늘어놓은 곳에서 반찬을 보고 실망해버렸으니...

네, 양념치킨입니다. 치킨옷이 상당히 두꺼워서 자주 먹을 건 못 되지만, 허기진 상태에서 공항에서의 한 끼로는 적당했다.

이것도 모모후쿠...
그리고 사람들 보니까 전부 칵테일을 마시길래 AND 메뉴에서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시켜봤다. 맛있다...

맛있다... 근데 이럴거면 그냥 샴페인 마실걸.. 차라리 그게 더 건강하지 않나...

아무튼 라운지에서 나와서 맞은편 음식점들을 보니... 라운지에서 얼마나 호강했는지 새삼 느꼈다. 사파이어 만세...

토요일 아침 7시. 하나가 방에서 일어나서 내 침대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잠에서 깬다. 두두두두두두 아빠! 행복을 알리는 소리다. 하나가 하고싶은 이런저런 놀이들을 하면서 아침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하나와 아침을 먹으로 나온 El Camino Cafe. 오렌지 카운티의 필자 기준 최고 명물이다. 만약 오렌지 카운티를 떠난다면 단 하나 계속 생각날 음식점이 이 곳일 거라고 항상 생각한다.

음식도 음식인데, 이 집 dirty horchata가 무적이다. 천하무적이다. 멕시코 시티에서도 이 정도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는 사실 거기선 쉽게 찾을 수 있을수도...

그리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오랜만에 레인을 오락가락하는 "운동"수영을 했다. 하나가 수영 레슨을 받는 동안...

하나랑 친구랑 잘 놀고 갑니다~

늦은 점심 / 이른 저녁은 dohlan's uyghur cuisine. 

여기 "Big plate Chicken"이라는, 겁나 맛없을 것 같은 이름의 메뉴가 안동찜닭이랑 맛 싱크율이 상당히 높다. 안동찜닭보다 싼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아주 맛있다...

그리고 오모모 디저트까지.. 이 정도면 얼바인 풀 행복데이 풀 패키지다. 그리고 저녁에 아내가 만들어 준 제육볶음을 간단히 먹고 빨리 잠에 든다. 빨리 자야 내일 또 아침에 하나랑 놀지...

그리고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두두두두두 아빠! 또 하나가 하고싶어하는 요상한 놀이들을 하고, 계란 볶음밥을 만들어주고, 수영 수업을 간다.

하나 친구네 가족과 만두로 점심을 먹고,

Heytea로 디저트를 먹고,

"진짜 디저트"를 사서 또 다른 하나 친구네 집으로 향한다.

이 아재가 그냥 오라그래서 갔는데... 엄청난 음식과, 아이들이랑 케이크도 만들려고 준비를 해놨다. 하나 같은 반 친한 친구들이 4, 5명 정도 있는데, 모두 아빠들이 엄청난 사람들이다. 집안일 업무량이 엄청난데, 그렇다고 뭐 전업주부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다들 할 일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집에서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하는지... 동료들로부터 압박이 심하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바베큐를 하고 잠들면서, 필자가 상상할 수 있는, 그리고 경험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가장 행복한 주말"을 마쳤다. 시작부터 끝까지 뭔가 어긋나는 것 없는,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주말이었다. 삶을 마무리 할 때 생각이 날 것 같은 그런 주말이었다. 이런 엄청난 기쁨이 나에게 온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리고 다시 리서치에 대한 화이팅을 다지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