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2026

롱 위켄드 점심 식사 후기 (뉴포트 비치의 Palmilla Cocina와 얼바인의 Meizhou Dongpo)

지난 주말에 밸런타인스 데이도 있었고, 월요일은 president's day여서 롱 위켄드였다.

그나저나, 밸런타인스 데이는 영어식 발음을 그대로 쓴건데, 한국에선 발렌타인 데이로 쓰는 바람에, 뭔가 밸런타인스 데이라고 쓰면 좀 꼴값같은 느낌이 생기는게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게 좋으니까 일단은 밸런타인스데이라고 써야겠다.

아무튼, 밸런타인스데이와 프레지던츠데이가 껴있던 롱 위켄드 점심 3회 후기 남긴다.

후기

뉴포트 비치 발보아 페닌술라 초입에 위치한 Palmilla Cocina y Tequila. 바 중심의 가게지만, 브런치도 괜찮아 보여서 런치에 방문해 보았다.

상당히 맛있는 Wild Taco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은 발렛 전용이지만, 근처에 스트릿 파킹 옵션이 많아서 굳이 발렛을 맡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데이트 나잇이라면 다른 얘기겠지만...

입장해 봅니다.

예쁘다. 세련됐다.

친구와 이런 바에서 만나서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의 날이 나에게 생기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여유가 생기면 굳이 이런델 올까? 그냥 집에서 더 맛있는거 푸짐하게 먹는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날씨가 좋아서 창가로 달라고 했다.
근데 창가가 차양막이 있긴 하지만 창문이 없는 대로변이라... 차 소리가 가끔 시끄럽다. 시끄러운 수퍼카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좀 별로다. 그런 면에서 안쪽 자리가 나을지도..

칵테일을 매우 마시고 싶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대낮부터 알딸딸해지기는 싫어서 그냥 안 시켰다. 이렇게 아버지가 된다... 필자와 아내가 거의 항상 먹고 만족하는 랍스터 엔칠라다와 vegan el bol (=bowl)을 시켰다.

하나는 케사디야 말고 부리또가 먹고싶다고 해서 부리또를 시켜줬다. bean 부리또는 뭐지..? 설마..? 라는 생각을 하며 시켜봤다.

츄로.. 혹은 오르차타 아이스 크림이 굉장히 먹어보고 싶었으나, 일단 음식을 먹고 생각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론 디저트를 안 시키게 되었다. 좀 먹으니 꽤 배가 불러져서...

엔칠라다. 왼쪽 빨간색은 필레미뇽이 안에 들었고 오른쪽 초록색은 랍스터가 들어있다. 랍스터든 새우든 크랩이든, 뭔가 해산물 엔칠라다는 항상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구성만 생각하면 스시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항상 맛있다. 필레미뇽 엔칠라다도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역시 해산물엔 못 비볐다. 개인 입맛의 문제겠지만, 필자는 surf and turf에 만족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surf and surf에 비해서 항상 열화된 느낌이다.

라이스랑 refried 빈스도 무난히 괜찮았다. 멕시코 음식에서 나오는 쌀과 콩 조합이 필자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어렸을 땐 콩이 별로라 느꼈는데, 점점 먹다보니 이게 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건강한 재료라서 나이들면서 그렇게 느끼나? 싶기도 하고..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이들면 나물을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멕시코 디시의 콩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이게 vegan bowl, aka el bol 인데. 딱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급스럽게 만든 치폴레 부리또 보울,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먹을 땐 야무지게 비벼서 먹는거다... 즉.. 개밥 visual이라는 것.. 그건 안 찍었다. 비주얼은 그래도 엄청 맛있었다. 치폴레가 사랑받는 이유가 있겄죠...

이건 하나가 시킨 beans and cheese burrito. 

beans and cheese 부리또란 건 처음 보는 거여서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 지 궁금했는데, 말 그대로 콩과 치즈만 넣은 부리또다. 이렇게 보니까 탄단지의 조합이 상당히 훌륭해서... 맛을 떠나서 보면 상당히 훌륭한 키즈 메뉴인 것 같다. 물론 하나는 밥에 꽂혀서 밥만 열심히 먹었지만... 저 날 남은 부리또를 싸와서 그 다음 날 전자렌지에 데워 먹었는데, 상당히 훌륭했다. 이런 부리또가 더 많아져야될 거 같다, 라고까지 생각이 드는 훌륭한 탄단지 조합의 음식이었다.

가격마저도 너무 훌륭해서 기쁜 곳이었다. 정말 셋이 이 가격으로 먹는다고? 의 느낌마저 드는.. 심지어 뉴포트에서..!?

보니까 역시 이 브랜드도 LA 출신인가보다. 오렌지 카운티는.. 자생적인 브랜드를 가지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건지... 무조건 체인이다..

남은 음식들 야무지게 싸 가면서 밸런타인스 데이 런치 끝!

밸런타인스 데이 다음 날인 일요일은 점심 때 meizhou dongpo를 왔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 있는 이 가게를 또 온 이유는, 물론 하나가 베이징 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이건 Chinese/Lunar New Year 직전의 주말이어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서 지나가면서 빠르게 찍은건데, 어떤 손님이 V 해 주셔서...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베이징 덕이 우리의 시그니쳐다!! 라고 말하는 테이블 위 종이...(뭐라고 칭해야 하지...?)

Roasted Duck 절반 시키면 $57이고, 여기에 $10을 더 내면 뼈튀김과 수프를 주는데, 여지껏 이걸 안 시키다가 이번에 한 번 시켜봤다.

그리고 사천 음식점이니까 Hot Chili Oil Poached Sole Fillet는 시켜줘야죠. 그리고 Poached Beef까정...

테이블 세팅 뭐.. 무난...

이 사천식 오이무침은 고추, 마늘, 그리고 기름과 식초 정도로 오이를 버무린거라, 한국 사람치고 이거 안 좋아하는 사람 본 적이 없을 정도.

네, 뼈 튀김 나왔쥬? 큐민이랑 소금에 엄청나게 볶았쥬? 맛이 없을 수 없으나... 문제는 고기가 계륵이란 것. 오리 살 발라내고 남은 뼈로 볶은거니... 살이 굉장히 애매하다.

큐민과 소금에 볶은 오리 갈비살이라 당연히 하나가 안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여지껏 안 시켰던건데, 웬걸, 살을 좀 발라주니 하나가 엄청나게 좋아한다. 유전인가... 큐민 맛을 좋아하는 3세 여아라니... 이거 유니크하다... 좋다....

오리탕은 뭐, 싫어할 수 있나? 술을 안 먹어도 해장이 되는 맛이다. 버섯, 양배추, 그리고 오리... 맛있다... 이거다...

수자어는 뭐, 말이 필요한가요? 사천음식의 대표메뉴.

먹을 때마다 느끼는건데, 어디서 단맛이 나는건진 모르겠는데, 단맛이 없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근데 집에서 요리해보면 사천고추랑 화자오만 넣고 기름에 볶아도 단맛이 약간 나는 것도 같다. 수자어의 단맛이 화자오에서 오는 거라고 치면... 뭐 당분이 있는건지 없는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단맛 없이 얼얼함만 줄 수 있다면 베스트일 것 같다. 당분이 없이 단맛이 나는 기적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수자어 대신 수자우륙도 있다. 개인적으론 수자어 미만잡이지만... 하나가 롱 위켄드 이틀간 점심 때 계속 오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이틀 연속 방문하다보니, 첫날엔 수자어, 둘째날엔 수자우육을 시켰다. 뭔가 똑같은 메뉴를 이틀 연속 먹기는 좀 그래서...

이게 베이징 덕인데, 나오자 마자 하나가 손을 뻗어서 사진에 나와부렀다. 홍콩 미슐랭 식당들에서 먹던 것들과 비교하면 험블한 버전이지만, 이건 이것대로 맛있다. 너무 고급으로 가면 껍질만 줘서 그건 그것대로 좀 아쉽다.

이 정도 먹고 이 가격이니까... 역시 Palmilla Cocina가 엄청 혜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롱 위켄드 식사 후기 마쳐야겠다.

Palmilla가 집 근처면 더 자주 가겠는데...

아무튼,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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