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의 버팔로 시를 다녀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버팔로 윙의 본고장이다.
우선, 버팔로 윙의 기원을 구글에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1964년 뉴욕 주 버팔로의 Anchor Bar에서 주인인 테레사 벨리시모가 야식으로 만든 메뉴. 윙을 튀기고 거기에 저렴한 재료들로 소스를 만들어서 버무리고, 셀러리와 블루치즈 소스를 같이 낸 메뉴."
라고 한다. 필자도 이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 탐방을 해 보았다.
그럼 후기 시작한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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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의 한국인 독자들은 버팔로의 위치를 모를 것이기에 첨부한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잘 모른다. 한국 사람한테 창녕이 어딘지 지도에서 찍어보세요 하면 대다수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물론 버팔로는 근교 인구까지 합해서 110만이라 꽤 크긴 하지만, 그래도 시골은 시골이다. 큰 시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한텐, 그냥 나이아가라 옆, 이라고 하는게 빠를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지도에서 하트 표시된 곳이 맨하탄이고, 빨간 위치 포인트 있는 곳이 버팔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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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이름이 버팔로 나이아가라 공항이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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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 날 University at Buffalo에서 발표가 있었는데, 발표를 했던 교실에 붙어있던 명패가 인상적이다. 통계학 엄청 잘한 사람들한테 주던 상패인가본데, 1986년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근데, 1985년에 H.I. Lee가 있다. 누굴까.. 어떤 인생을 사셨을까.. 찾아보려 했으나 못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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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머 발표 마치고 마침 버팔로 대학에서 근무중인 친구와 찾아간 첫번째 도전 장소 앵커 바. 버팔로 윙이 창시된 그 앵커바 맞다. 몇 개 지점이 있어서, 정확히 이 장소가 앵커바의 탄생 지점은 아니지만, 아무튼 와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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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월드 페이머스 윙즈 메뉴를 보고... 스토리도 좀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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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팔로 사람들이 말하길 "제일 매운 거 시켜도 한국인 기준 하나도 안 맵다"라고 해서 Original 소스와 제일 매운 extreme heat 소스 시켜보았다. 원래 버팔로 윙은 소스 버무려서 tossed 돼서 나오는 게 맞는데, 뭔가 세 가게의 맛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소스와 닭을 따로 달라고 했다. 다음번에 또 도전할 기회가 있으면 버무려서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따로따로 음미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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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닭을 사용한단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5개만 시키고 싶었으나 불가해서 싱글 10 조각 시켜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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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안 마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맛은 봐야할 거 같아서 그냥 로컬 비어 제일 유명한거로 하나 달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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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A였는데, 뭐 그냥 평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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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과 컬리플라워 튀김. 같이 간 친구한테 내가 분명히 세 군데 갈 거니까 그냥 한 개씩만 시켜서 한두조각만 먹고 일어나자, 라고 말했는데, 한 개만 시키기 머쓱했는지 굳이 컬리플라워 튀김도 시켰다. 덕분에 한 개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 친구가 엄청 음식을 싸가게 되어서 약간 미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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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특별할 것 없다. 닭을 뭐 따로 튀김옷 안 입히고 튀긴 스타일. 한국으로 치면 "시장 스타일" 통닭... 인데 닭 날개만 튀긴... 거시기이다. 근데 맛있다. 버팔로 사람들이 앵커바를 특별히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특별히 맛있었다. 적당히 바삭한 겉면, 그리고 촉촉한 속. 닭 품질 자체가 훌륭하단 느낌이었다. 소스는 시큼한 버팔로 소스인데, 그냥 특별할 것 없었다. 소스만 치면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윙집에 하나씩은 있을법한 전형적인 버팔로 소스였다. 블루치즈 소스도 특별할 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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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reme Heat 소스는 딱히 대단히 맵지는 않았고, 좀 꾸덕한 느낌이 있는 매운맛 소스였다. 버팔로 소스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운 소스 쪽이 나았던 것 같다. 컬리플라워 튀김은 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별 생각 없이 한 개 정도 먹었는데, 그냥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아삭한 적당 이상의 컬리플라워튀김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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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는 이런 식. 마침 이 날 버팔로 NHL 팀의 토너먼트 경기가 있는 날이라.. 하키를 보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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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매장이 너무 한산하다 느꼈는데... 이거 괜찮은건가 싶은... 로컬들이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맛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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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방문한 집은 이제 로컬들이 좀 인정하는 Duffs이다. 1946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써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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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바와 달리 시끌벅적하다.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여기는 스포츠 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식당 느낌? 식당인데 윙만 파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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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있는 가게다. 을지로 노포 감성이라고 해야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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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5개가 메뉴에 있다! 라고 해서 5개를 주문하려 했으나, 최소 10개라고 해서 10개를 주문해버렸다. 당연히 뼈 있는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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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이 투다리 뼈통에 나온다. 이거 진짜 투다리 뼈통이랑 같은 제조사 아닐까? 다같이 중국에서 왔을 확률이 농후해 보였다. 셀러리 옆에 당근 좀 더 주는 것도 특이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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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통 화끈하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유년기에 집에서 일 도와주시던 아주머니가 항상 "뼈"를 "뻬"라고 발음하셨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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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 집의 닭은 일단 더 바삭하다. 그렇단 얘기는 더 오래 튀겼거나 더 높은 온도로 튀겼거나 라는건데... 그렇다면 속이 질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속이 좀 더 질겼다. 살이 얇은 날개 쪽에서는 바삭함이 더 강한 게 장점으로 다가왔는데, 살이 좀 더 많은 drum 쪽에서는 살이 질긴게 단점으로 다가왔다. 종합적으로 보면 필자는 앵커바 쪽이 나았던 것 같다. 더 닭이 신선하단 느낌이 있었다 그 쪽이. 조리도 좀 더 그걸 살리는 방향이었던 것 같다. 간이나 풍미나 그런건 둘이 똑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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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이 가게는 버팔로 소스의 매운맛이 있었다. 앵커바의 extreme heat 소스는 버팔로 소스 특유의 산미가 좀 빠지고 고추 같은 재료가 더 짙게 들어간 꾸덕한 매운 맛이었는데, 여기는 버팔로 소스 특유의 산미가 강한채로 매운맛이 첨가되어서 밸런스가 딱 좋았다. 이 다음에 갈 곳을 포함해도 이 소스가 가장 맛잇었던 것 같다. 여기의 제일 매운 맛 말고 그냥 보통 매운 맛 소스는 앵커바 보통맛과 굉장히 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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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꽤 많이 왔다. 이런데선 또 우산 안 쓰고 그냥 쿨하게 모자 쓰고 가 줘야 로컬 분위기가 나서 모자를 썼다. 물론 진짜 로컬인 필자의 친구는 우산 쓰고 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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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마지막 도전 가게는 역시 또 로컬들의 추천이 많았던 Wingnutz. Size Sauciness Crunch, 대충 포기해버린 S 라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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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첫장에 칵테일이 나와있는데 Wingnutz old fashioned 라는 메뉴가 눈을 끈다. 올드 패션드를 보면 이래저래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쪽이라.. 그리고 여기가 마지막 가게라.. 어쩌면 내 인생 마지막 버팔로 안의 버팔로 윙 집이 될 수 있을거라... 시켜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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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거 보고...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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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저 오렌지 껍질에서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보통 오렌지 제스트라고 하면 껍질을 살짝 깎아서 집어넣잖아요? 저렇게 손으로 귤깐 껍질처럼 흰 부분이 다 들어가게 넣는건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다. 이게 특이점인가? 이게 윙넛츠 스페셜틴가? 하면서 굉장히 당황했다. 뭐 당연히 맛에 큰 영향이야 미치겠냐마는 칵테일은 감성인데.. 갑자기 고타츠에 앉아서 귤 까먹는 일본 할머니 감성이 나서.. 나는 분명히 맨하탄 재즈바에서 타이매고 재즈 듣는 젠틀맨을 주문했는데... 왜 할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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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 외 메뉴는 특이할 거 없... 다고 생각했는데 Poutine이 있네? 싶어서 주문해봤다. 아직 캐나다는 못 가봤지만 그래도 버팔로 정도 되면 푸틴도 잘 하려나?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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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여기서도 싱글 윙, 10조각 주문해삐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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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게도 사람이 많았다. 바텐더들이 정신이 없어보일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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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게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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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윙, 푸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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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은 필자도 여기서 처음 먹어본거라, 더 잘하는 데 가면 맛이 다르겠지만, 암튼 요지는, 감튀에 그레이비 넣은 것. 그리고 그 외에 이것저것 넣어서 만든 loaded fries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딱 기대한 맛이 있었는데 정확히 그 맛이었다. 다만, 위에 올라간 소고기가 기대보다 부드러웠다는 점? 윙보다 소고기가 더 낫나? 싶었다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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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은 앵커바와 더프스의 사이였다. 더프스보단 덜 바삭하지만 앵커바보단 바삭하고, 더프스보단 살이 덜 질기지만 앵커바보단 질긴. 그래서 종합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앵커바에서 윙 두 조각과 컬리플라워 튀김 한 조각, 더프스에서 두 조각, 이미 5조각이나 먹고 온 뒤라 배고픔이 최소였다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 입 먹고 노트를 해가며 최대한 맛을 기록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그러했다. 다음에 소스와 함께 tossed로 먹으면 또 다른 요소가 첨가돼서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앵커바 > 더프스 > 윙넛츠인데, 근데 더프스는 스포츠 바가 아니란 부분이 좀... 아무튼, 지구상에 버팔로 윙에 대해서 이 깊이로 궁금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한 데 의미가 있었던 탐사데이였다. 도움을 주신 University at Buffalo의 Jiaqi Shi 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
종합 한줄평
윙은 그냥 집근처에서 드세요. 버팔로까지 가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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