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2026

성시경이 말한 "언제든 볼 수 있어서 발라드가 죽었다"는 과연 사실일까?

어떤 짤에서 성시경이 발라드의 감성은 단절에서 시작되고,


디지털 시대엔 많이들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발라드가 인기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걸 봤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417890)


맞는 말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확실히 소셜 미디어 등등 연결이 강화되면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진 것은 맞는 것 같다.


근데 디지털 연결은 대략 2010년에 이미 시작되었는데, 그 여파로 15년째 스멀스멀 죽은 것인가?


그냥 점점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음악을 즐기는 인구 자체가 줄은거 아닐까? 마치 영화가 죽어가듯?


그래서 한 번 검증해 봤다.


우선, 과연 발라드의 인기가 줄어든 것이 맞나?


대충 나무위키 검색해보니 2005년부터 매년 멜론탑10 곡들이 정리되어 있다.


Top 3를 보자면,


2005년:

1. 죄와벌 

2. 겁쟁이 

3. 사랑했나봐


2006년:

1. 내 사람

2. 사랑 안해

3. 여인의 향기


2007년:

1. 미인

2. 이럴거면

3. 유혹의 소나타


2008년:

1. 쏘 핫

2. 하루 하루

3. L.O.V.E.


2009년:

1. Gee

2. I don't care

3. Abracadabra


2010년:

1. Bad Girl Good Girl

2. 잔소리

3. 죽을만큼 아파서


2011년:

1. Roly-poly

2. 바람났어

3. 내가 제일 잘 나가


2012년:

1. 강남스타일

2. 나혼자

3. 벚꽃엔딩


2013년:

1. 자니

2. 눈물

3. No no no


2014년:

1. 썸

2. 야생화

3. 눈, 코, 입


2015년:

1. 뱅뱅뱅

2. 같은 시간 속의 너

3. 꺼내 먹어요


2016년:

1. Cheer Up

2. 시간을 달려서

3. 어디에도


2017년:

1.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2. 밤편지

3. 좋니


2018년:

1. 사랑을 했다

2. 그날처럼

3. 모든 날 모든 순간


2019년:

1. 2002

2.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3. 그때가 좋았어


2020년:

1. 아무노래

2. Meteor

3. 아로하


2021년:

1. Celebrity

2. 롤린

3. Dynamite


2022년:

1. Love Dive

2. Tomboy

3. 취중고백


2023년:

1. Ditto

2. Hype Boy

3. I am


2024년:

1. 첫만남은 계획대로 되지않아

2. 나는 아픈건 딱 질색이니까

3. Supernova


2025년:

1. Drowning

2. Home sweet home

3. Whiplash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Gemini에게 정말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발라드의 약세가 시작된 게 맞니? 라고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해줬다.


"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수님의 가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음원 시장의 트렌드는 선형적인 하락이 아니라 '주기적인 사이클(Cyclical Pattern)'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설 1: 매년 발라드의 인기가 줄어드는가?

  • 결론: 아닙니다. 발라드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강력하게 부활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 분석: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의 데이터를 보시면 발라드가 다시 차트를 장악했습니다. 특히 2017년은 Top 3가 모두 발라드로 채워지며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발라드 제2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박효신, 윤종신, 아이유, 폴킴 등 보컬리스트들의 강세가 돋보인 시기입니다.

시대별 요약

  • 1기 (2005~2007) -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지배: SG워너비, 버즈 등으로 대표되는 발라드 절대 강세장.

  • 2기 (2008~2013) - 아이돌 댄스 및 힙합의 부상: 발라드 침체기. 교수님이 체감하신 '발라드 인기 하락'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시기.

  • 3기 (2014~2019) - 감성 발라드와 음원 강자의 귀환: 리스너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로 발라드 차트 점유율 대폭 회복.

  • 4기 (2020~2025) - 장르 다변화 및 걸그룹 강세: 힙합, 밴드 사운드(팝 록), 그리고 4세대 걸그룹(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등)의 글로벌/메가 히트곡이 시장을 주도하며 다시 발라드의 비중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

라고 한다.

그렇다면 발라드 강세장은 다시 올 것인가?
아니면 성시경의 예측처럼 이제 발라드의 시대는 간 것인가?

멜론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한국 시장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젊은이들은 어떤지 보기 위해서 유튜브 뮤직 순위도 봤는데, 확실히 BTS 이후로는 아이돌 음악이 대세다.

이 음악을 소비하는 인구가 나이가 들었을 때... 고 1 때 BTS의 Dynamite를 듣던 여학생이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됐는데.. 그녀는 과연 회사를 출근하면서 아이돌을 들을 것인가? 갑자기 임영웅을 듣진 않을거 아녀...

그렇게 생각해보니, 세계를 겨냥하는 자본들이 모여서 만드는 아이돌 음악 시장을 개별 아티스트들이 뚫기는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뭐... 길게 말했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단절에서 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발라드의 힘이었는데,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 강화로 발라드가 인기를 잃었다"라는 성시경의 해석 자체가 아날로그적 해석이지 않나 싶다.

그야말로 낭만적 해석이 아닌가...

BTS를 보면서, 빅히트-->하이브의 기업가치 뻠삥을 보면서 달러 맛을 알아버린 자본이 BTS 공식을 재건해보려는 회사들로 모이면서, 양질의 음악, 영상, 티비쇼 등의 즐길거리, 유튜브 영상들이 아이돌과 아이돌 음악으로 도배되는게 작금의 모습 아닌가.

아이유가 발라드로 컴백하면, 찬혁이가 발라드로 컴백하면, 어쩌면 1위를 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아이유가 갑자기 미국 토크쇼에 나가게 되면, 찬혁이가 spotify 1등을 달성하면, 그러면 다시 발라드의 시대는 오지 않을까.

즉, 단절과 연결이냐보단, 결국 돈의 흐름이 핵심 아닐까, 라는 다분히 경영학과적 감상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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