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2026

얼바인 근교 Lake Forest에 위치한 쌀국수 전문점 Pho Lab 후기

마지막 식당 후기가 미슐랭 1 스타니까, 이번엔 캐쥬얼한 동네 식당 리뷰해보고 싶었다.


딱히 그런 균형을 맞춰야 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그렇게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다.


나는 비싼 곳만 리뷰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라운더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은건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다.


그리하여 오늘 가 보았던 Pho Lab.


구글맵 링크:


그럼 후기 시작한다.


후기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들러 보았다.

들어가자마자 동양인 청년이 열심히 안내를 한다. 친절하기도 하지만, 일단 빠르다. 이런 빠르고 실속있는 서비스.. 정말 좋다. 필자도 미국물 많이 먹었다고 느끼면서도, 여전히 그 미국인 특유의 인사하고 음료 주문받고 음식 주문 받기까지 한~~~참 걸리는 시스템은 답답하다. 보통 음료 주문 받을 때 음식도 주문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쾌속 시스템은 역시 좋다. 오늘 먹으러 온 메뉴는 소꼬리 포다. 어디가서 흔히 못보는 메뉴라서, 과연 어떨런지 도전해 보았다. 아내는 브리스켓 포를 시켰고, 하나는 rib bones를 시켰다.

여기서 오늘 졸업 축하 모임이 있는건지... 한쪽 코너는 예약석 느낌이었다.

주문한지 3분도 안 돼서 나오는 허브들. 영어로는 어브들. 평범한 구성인데 하나가 눈에 띈다.

저 길쭉한 초록야채 머여?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고수 냄새가 난다. 고수에 이런 잎도 나나..? 하고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니,

Culantro, 쿨란트로라고 한다. 씰란트로랑 향이 같다는 내 생각이 틀린 게 아니었다. 일반 고수보다 향이 강하다고... 딱 필자 스탈이다.

아내의 브리스킷 포.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름이 둥둥이다. 브리스킷은 lean한 부분도 있고 moist한 부분도 있는데, 역시 맛을 위해 기름둥둥 부분을 많이 사용하나보다.

그리고 갈비 쌀국수와,

소꼬리 쌀국수.

소꼬리 쌀국수와 갈비 쌀국수는 기름이 꽤 맑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북부식 쌀국수(서울에 많은 Emoi 같은)처럼 맑다 이런건 아니고.. 근데 이 가게가 좀 특이한 건, 남부식(전형적인 미국식) 진한 국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파송송 썰어주는 북부실 프레젠테이션을 갖고왔단 말이지? 그러면서 남부식 허브들을 잔뜩 준단 말이지? 이 혼종은 뭐지? 북부 사람이 남부식이 장악한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해 본건가? 등등의 생각을 해 봤지만, 물어보기까지 하진 않았다. 나중에 더 많이 방문해보면 물어봐야지...

소꼬리는 네 덩이 들어있었고, 가격을 생각하면 양은 적당했던 것 같다. 잘 조리된 소꼬리여서 맛있었고, 쌀국수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또 먹는다면 또 소꼬리를 고를 것 같았다. 한국식 소꼬리찜보다 맛있는 소꼬리가 있을까? 를 생각해 봤을 때 소꼬리쌀국수가 필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쪄서 술안주로 먹는 것보다, 어쩌면 더 적절한 사용처일수도? 라는 생각이었다. 굉장히 훌륭했다.

얼바인만 벗어나면 가격이 많이 정상화된다. Little Sister의 $28 쌀국수 보다가 이거 보니까 심신이 안정된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레이크 포레스트 최고의 커피샾 브리오브리오에서 일본식 음료와 디저트로 마무리... 훌륭한 한 끼였다.

종합 후기

쌀국수란게 한국 설렁탕처럼 특별히 잘하기는 힘들어도 뭐가 구린지는, 어디서 대충 타협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음식인데, 쉽게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잘 만든 쌀국수를 파는 가게였던 것 같다. 이 모습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왕왕 방문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