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2026

전통이 있는 샌 디에고 고오급 호텔 The US Grant 후기

 필자가 샌 디에고를 방문할 때 가장 묵기 좋아하는 숙소는 The US Grant 호텔이다.


US는 당연히 United States인가 싶지만, 아니고 사실 옛날 이름은 U.S. Grant Hotel이라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사람 이름이다. 미국의 18대 대통령 Ulysses S. Grant의 이름을 따서 1910년에 문을 연 호텔이다.


디테일한 역사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시면 되고...


아무튼 SF의 Fairmont와 더불어서 필자가 좋아하는 스탈의 호텔이다. 남가주에 이런 공간이 여기 말고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유니크한 곳이다.


물론 세계 기준으로 보면 이 정도 호텔은 널렸겠지만...


아무튼 후기 간다.


후기

주차는 발렛 파킹만 가능하다. 차를 맡기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 100년 넘게 호텔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로비도 웅장하다. 웅장도로만 따지면 이만한 호텔 많은데? 할 수 있겠지만... 남가주에선 귀하다구요... 미국 역사가 250 년인데 이게 100 년이 넘었당께요...

호텔 곳곳에 이런 역사적인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1910년에 한국에선 조선이 망했는데... 그 당시에 샌 디에고에선 이런 호텔을...

저런 편지함도 갬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겨놓았다.
이건 좀 예전에 찍은 거지만 방은 이런 식. 하나가 엄청 어렸을 때네...ㅎㅎ

방이 작다는 점이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이다. bathtub도 없다. 스위트 룸은 다를지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수준의 객실에선 bathtub을 못 본 것 같다. 

그래도 세면용품은 바이레도 준비해 놓았다.

뷰는 뭐... 별 거 없다. 다운타운 쪽이라.. 노숙자뷰...

위치에 따라 이런 뷰도 있다... 다 거기서 거기..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딱 한 개 있는 호텔 내 식당인 Grant Grill이다. 분위기 넘모넘모 좋고, 약간 테토스러운 바이브라 필자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바 테이블들도 있고, 안에 부스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다.

이 식당에 올 때마다 old fashioned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엔 위고비 효과로 노술...

정갈하고 세련된 세팅

가짜 불인 것만 빼면 아주 맘에 드는 장식

식전빵이 아주 맛도리다. 버터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겉바속촉, 그리고 짭짤. 하나도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아뮤즈 부싀가 나오는데 애기는 과일로 준다. 이런 센스도 굳.

어른은 참치 타다끼. 밑에 깔린 오이와 밸런스도 좋은 한입거리였다.

키즈메뉴 연어구이. 키즈메뉴 맞습니다.

필자 주먹만한 연어구이.. 키즈메뉴 맞습니다.

우리가 시킨 문어구이. 곁들임으로는 초리소와 감자가 같이 나온다.

문어는 완벽하게 구워져서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질기지 않다. 이거 좀 미스테리이긴 한데.. 한국에서 문어 먹으면 80%는 질기고 아주 잘하는 집 가야지만 안 질기게 먹는데, 미국에서 문어 시켜서 질겨본 적이 없다. 종이 다른건가? 아니면 문어는 사실 구이가 정답인게 어쭙잖게 쪄서 질겨지는건가? 모르겄다. 아무튼, 잘 구워진 문어를 초리조랑 같이도 먹어보고 따로도 먹어봤는데, 같이도 따로도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초리조의 매운 맛이 문어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트러플이 올라간 버섯 소스 뇨끼.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트러플을 관상용으로만 써먹고 크게 맛에 보탬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뭐 이거야 워낙 클래식한 레시피라서 그런거겠지만, 확실히 저거 한 장 올려서 먹을 때랑 안 올려서 먹을 때랑 비교해보니 올려서 먹을 때 밸런스가 좋았다. 쵸베리구~

스테키 나와야 되니까 그릇 갈아주고 칼도 바꿔준다. 팬시하다...

비주얼 엉망인 드라이-aged 립아이.

드라이에이징을 하면 고기가 수축하면서 좀 쫀쫀해지잖슴까? 근데 그런 쫀쫀해짐이 살코기 쪽보다 지방 쪽에 더 효과가 큰 것 같다. 그래서 립아이가 에이징을 했을 때와 아닐 때 맛 차이가 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스테이크 한 덩어리였다.

쿠킹은 미듐, 완벽하게 잘 됐다.

곁들인 요리는 라자냐 비슷한 형태의 좀 더 건강한 머시기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아무튼 야채 보충 차원에서 좀 먹었다.

이런 곁들임 야채도 맛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이파리까지 있는게 확실히 맛이 좋았다. 근데 비주얼은 뭔가 좀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였다.

디저트는 하나가 강력하게 주장한 초코케잌.

위에 올라간 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윞크림인 부분이 약간 아쉬웠지만, 종합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호텔에 하나밖에 없는 식당이라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있는데, 아침은 그냥 사진만 대략 나열하면서 후기 마무리 해 보겠다.





아 근데 이거에 대해서는 꼭 말해보고 싶었는데, 저 막대기 끝에 사탕 달린거, 혹은 꿀 달아놓은 것, 필자는 아주 좋아한다. 필자 기준 럭셔리는 비효율적인 것들이다. 모든 비효율이 럭셔리는 아니지만 럭셔리는 비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주의이다. 근데 저 막대기 설탕/꿀이야말로 비효율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비싼 식당에서 먹을 때 나오면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물론 굉장히 비효율적이라, 저거 아무리 저어도 언제 달아지는지는 잘... 이상 필자의 애정호텔 The US Grant 호텔 후기 끝.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