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2026

4박 5일 하와이 오아후 여행 후기 2편

그냥 쭉 이어서 해보죠...


둘째날 아침은 할레쿨라니에 위치한 Orchids로 갔다. 전날 예약하면서 메뉴판을 보니 일본식 조식이 있길래, 바로 고우고우. 입장하면서 보니까 뭔가 훌륭한 칵테일이 보이던데... 전날 셰라톤에서 먹었던 최악에 가까운 old fashioned를 생각해보니, 나중에 돈벌면 이런거 먹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Orchids는 뷰랑 분위기가 최고다. 와이키키에서 셰라톤이 좀 맛이 가고... 매리엇의 5성급 호텔인 the royal hawaiian 호텔이 오오오래된 호텔이라 규모가 협소한 점을 생각해보면, 현재 와이키키의 최강자는 할레쿨라니인 것 같다. 포시즌즈는 코 올리나(오아후 서쪽 끝)에 짱박혀 있고, 새로 생긴 리츠칼튼도 섬의 북쪽에 짱박혀 있어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수준... 사람마다 바닷가 접근이 꼭 필요없다, 라고 한다면 리츠칼튼 레지던스나 Ka La'i(전 트럼프 호텔)도 경쟁 비슷하게 되겠지만 여긴 다 레지던스라... 아무튼 와이키키의 킹왕짱 호텔이 미쓰이가 가지고 있는 일본 호텔이라는게.. 역시 한국도 지금 돈이 많을 때 미국에 땅을 사는게 살 길 아닐까... 한국 타령할 게 아니라 개개인들도 돈이 어느정도 모였다 싶으면 역시 집/땅을 사야...

착석 해뿌렀다.

앉아서 보는 뷰. 예약을 좀 일찍 해야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다. 사람들이 밥 먹고 많이들 저 잔디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찍었다.

처음에 아침 시키기 전에 그냥 습관적으로 커피 한잔씩 시켰는데, 일본식 조식에 녹차가 포함이라네? 이중 카페인 모닝이 되어뿌렀다...

라구나 비치의 몽타쥬도 그렇고, 고오급 호텔에 가면 애들 색칠북을 진짜 "book"으로 주는게 인상적이다.

밥 전에 과일을 먼저 주는데 아내는 파인애플, 필자는 구아바를 시켰다. 구아바 위에 라임을 얹어주네? 그냥 쌩 구아바를 먹어보니 당도도 낮고 산도도 낮고, 약간 메론과 호박의 중간쯤에 위치한 맛이어서, 애피타이저로서 라임으로 산도를 추가한 게 훌륭한 조합인 것 같았다. 이런 것만 봐도 역시 Orchids는 훌륭하다.

둘 다 먹어보니, 일본 조식엔 커피보단 녹차가 확실히 잘 어울린다. 필자가 90년대에 일본에 갔을 때부터 일본인들의 녹차사랑은 대단했는데, 그 후 얼마 후에 나온 녹차 킷캣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온지 대략 20년 됐나 이제? 녹차 킷캣,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앙빵 같은 걸로 외길인생을 걷는 와중에, 한 5년 전부터인가 미국에서도 말차 열풍이 불고 있는데, 뭔가 이미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녹차 관련 제품들을 미국에서도 충분히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 마디로, 일본은 너무 느리고 미국은 너무 빠르다.

자 조식 나와부렀습니다. 생선은 연어 구워주셨습니다.

6 개의 반찬이 있는데, 생선회도 있고, 새우와 문어 찝도 있다. 두부 위에 성게알도 낭낭하다. 2인분 시켜서 하나랑 적당히 잘 나눠먹었다. 이런 작은 반찬들이 쌀밥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게 일본식 조식의 특징인 것 같다. 양이 조금씩 나와서 하나로만 편식할 수 없고 모두 먹어야 밥을 클리어 할 수 있는, 편식킬러 구성이다.

디저트는 포함이 아니라 추가했다. 안성재 셰프도 하와이 꽃은 뭐라고 안 하겠지? 디저트는 코코넛 케잌인데 일본식이라 빵 부드럽고 크림 너무 안 달고 고소하게 맛있었다.

다 먹고 사진 야무지게 찍고,

가격은.. 네 뭐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할레쿨라니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왔는데, 다음에 하와이를 또 간다면 여길 가게되지 않을까 했다. 반대로 말하면 여기가 아니라면 딱히 오아후를 다시 가고싶단 생각이 안 드는 이번 여행이었다. 물론 침구류가 어떤지는 봐야겠지만...

셰라톤 밑에 모자 매장이 있어서 구경하는데, 파나마 햇(aka 야자수잎 모자)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성심성의껏 설명해 놓은게 인상적이었다. 물론 구매는 안 했다.

이 날은 하루종일 호텔 수영장에서 놀았다. 키즈풀이 있어서 하나랑 편하게 놀 수 있었다. 날씨는 근데 얼바인보다 오히려 좀 쌀쌀한 너낌... 낮 최고 27도, 28도 정도인데... 역시 휴양지는 30도 정도가 최고인 거 같다.

좀 더 깊은 풀도 있고, 워터 슬라이드도 있다. 4 - 8세 정도 아이들 놀기 딱 좋은 것 같다.


코 올리나 가기 전 스노클링 연습...ㅎㅎ 하나는 수영이 타고난 것 같다. 본인이 좋아하기도 하고, 잘 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나 태어나기 전에는 이 성인전용 인피티니 풀에서만 시간을 보냈었다.

딱 봐도 건물이 좀 낡긴 했쥬? 하긴 외관만 보면 할레쿨라니도 낡았다.

다이아몬드 헤드 뷰가 일품이다. 이게 있어야 하와이지!

하나를 호텔 키즈클럽에 보내지 않는 이상 가족여행에서 성인전용 풀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시간 보낼 날은 앞으로 10년동안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또 이런거 안하고 4년 살다보니.. 딱히 그러고싶단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고... 그냥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최고 아닌가 싶다. 죽기 전엔 어차피, "아, 칵테일 한 잔 그 때 더 마실걸"이러진 않을 거 같은데, "하나랑 한 번이라도 더 시간 보낼걸"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후회 없이 시간 최대로 쓰자고 항상 생각한다.

점심은 호텔 근처 고인물 포케집에서 먹었다. 2021년에 처음 봤을 때부터 "오아후에 맛있는 포케집이 이렇게나 많은데, 누가 저런데를 가서 먹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애기 키워보니까 오게 되네... 그냥 가까운 게 최고...

여기는 하와이 정통은 아니고 캘리포니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파는 스탈이다. 소스 범벅으로 맛있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물론 그 와중에도 아히 퀄리티는 훌륭하다.

와 이런거 누가 시켜먹나? 라고 자주 생각하던 필자지만, 너무 편협한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시켜봤다. 다시는 안 시킨다... 실물사진을 깜빡했는데, 재료들은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소스가 너무 범벅이라 아쉬웠다. 소스를 반만 넣거나 아예 안 넣었다면 훨씬 맛있는 음식이 되었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이 가게는 의외로 추천이다. 어디에나 있는 포케집 같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런 스타일이지만, 잘만 커스터마이즈하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 알잘딱깔센만은 시키지 말자. 센스 없다.

저녁은 산토리 레스토랑. 역시 호텔 바로 앞 로얄 하와이언 센터 3층에 있다. 아마도 산토리에서 직영하는 식당인 것 같은?

굉장히 무난한데, 나쁘지 않다. 마치 도쿄 미츠코시 백화점 식품가에 입점해있을 것 같은 식당이다.

다른 것보다, 녹차/호지차에 하쿠 보드카를 타주는 "차와리"를 마셨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뭔가 노인네를 향해가는 이 나이에 알게 되어서 좋은 것 같은.. 앞으로 더 애용하게 될 것만 같은 맛이었다. 오늘도 많이 쓴 거 같으니까 일단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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