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2026

너도 그레이스 켈리 아닌데 켈리백 갖고 싶잖아

나도 정원관리는 깔짝깔짝 하지만 Eley가 갖고 싶었어.


그래서 사봤다.


Eley 물 분사기 언박싱 후기다.


후기

지난번 집에서 쓰던 호스와 분사기가, 아마존에서 대충 평점 좋고 좀 저렴한 축에 드는 상품을 썼더니 2년 안에 고장이 난 경험이 있어서, 이번 집에는 좀 제대로 된 호스와 분사기를 사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코스코를 돌아다니다 괜찮아 보이는 호스가 보이길래 샀다. 가볍고 좋다길래.. 100피트를 찾아보니 30미터라서, 너무 긴가? 싶었다가 에이 그냥 사지 뭐 해서 샀다. 매장에 제품이 두 종류만 있었는데 이게 더 비싸서 사봤다. 근데 막상 껴보니 30미터가 길긴 길다.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제미나이한테 호스 관리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서 좋은 브랜드 추천해달라고 하니 Eley를 추천해줬다. 근데 막상 호스 관리 툴을 Eley를 사자니 돈 낭비가 너무 심한거 같아서, 그거보다 좀 저렴한, 홈디포에서 파는 Gorilla를 샀고, 분사기만 Eley에서 사기로 했다. 이 글은 Eley 분사기 언박싱 후기다.

Eley가 마음에 드는 점은, 일단 1) 아마존에 없다. 간지난다. 2) 공홈을 가보니 공홈 UI가 엄청 깔끔하다. 딱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있을 것만 있는 깔끔한 구성이다. 바로 $109 세트 질러삐따. 아니 무슨 노즐이 $109?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켈리백 만불이라고 치면 이 노즐 100개 살 수 있는 거니까... 그레이스 켈리가 아니신 분들이 켈리 백을 드는데, 나라고 엘레이 노즐 하나 못 사겠습니까? 라는 마음 속 외침을 되뇌이며 샀다.

두둥탁. 도착 시마시따.

멋있다.

브랜드 로고도 간지다.

근데 꽤 무겁다. 역시 간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손에 착 감기(는 것 같)ㄴ다.

이음새는 전부 황동이다.

물을 직사할 때 쓰는 노즐이다.

세 가지 직사 옵션이 있다.

손잡이에 꽂으면 이런 간지.

이제 꼴깝의 완성인 스프레이 분사구다.

뭐 구구절절 설명이 써 있는데.. 참고로 설명도 설명서 안 집어넣고 박스에 저렇게 직관적으로 써 넣은거 핵간지라고 생각한다.

자그마치 네 개의 구멍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나한테 맞는 옵션이 무엇일지 심사숙고하고 골라서...

끼니 대충 이런 간지. 직사형보다 황동이 많이 보여서 이 쪽이 좀 더 간지가 나는 것 같아서, 일단은 이 쪽을 장착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전에 이미 설치해 놓은 고릴라 호스 정리기.

종합적인 느낌은 이런 식.

처음 한 일은? 하나 장난감을 닦았다. Eley 명품 분사기에 걸맞는 막중한 임무였다. Eley로 하니까 장난감이 더 잘 닦이는 것 같았다. 이상 후기 끝.


7/20/2026

325km와 옛 집과 헤어진 전 여자친구

 

얼바인에 처음 와서부터 6년을 살았던 예전 집. 여기서 하나가 태어나서 네 살 생일 때까지 시간을 보냈으니,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첫 내 집이다.

조회수에 눈이 멀어서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지어봤는데,


사실 두 개의 별로 관련 없는 두 개의 이야기와 관련된 제목이다.


*

아내가 애기 신발을 샀는데, 배송이 좀 지연되다가, 뒤늦게 됐는데, 이사 온 새 집이 아니라 이전 집 주소로 배송이 됐다.


새 집 주인은 번호도 모르고 해서, 리얼터한테 전화해서 혹시 수거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집주인이 오늘 집에 없으니 알아서 집 앞에서 가져가라고 말해줘서 일을 다 끝마치고 밤에 그 집을 갔다.


가는 길에 유튜브 뮤직에서 어떤 사람의 플리를 듣다가 015B의 325km 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꽤 좋았다. 그래서 가사도 찾아보면서 즐겼다.


마침 오늘 최유리의 "생각을 멈추다 보면"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친구와 가사가 왜 요따구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터라, 325km의 노래 가사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

집에 도착했다. 예전 그 풍경 그대로. 아직 이사온 지 한 달도 채 안 됐으니 당연하다.


집주인이 없다고 하니 대문 앞에서 항상 보던 풍경을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가라지를 제외하면 항상 주차하던 스팟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 중간에서부터는 집 안 쪽이보인다.


근데 집 안이 너무 낯설고, 새로운 가구가 있고, 집 밖 patio에도 새로운 가구가 있어서, 내가 살던 집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남의 집 앞에 있는 것 같아서, 택배만 집어들고 허둥지둥 쫓기듯 내려왔다.


아무도 나를 보고있지 않았을 텐데도, 뭔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사진도 못 찍고 빨리 내려왔다.


마치, 헤어진 여자친구를 길에서 만났을 때, 심지어 내가 이별을 말한 여자친구인데도, 그 여자친구가 새로운 남자와, 어쩌면 그녀의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있어서, 그녀가 나를 알아보는 것마저도 실례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빠르게 도망칠 때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라고 생각하면서 차를 타고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어색하게 맞딱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친구들도 많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만난 여자친구들도 많았는데,


뭐지? 걔네가 날 보기 싫어서 피한건지, 내가 보고도 못 알아본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헤어진 여자친구를 맞딱뜨린다는 경험 자체가 쉬운 게 아닌건지.


아무튼 그랬다.


요상한 에세이 끝.

7/19/2026

2박 3일 샌 디에고 여행 후기

 2박 3일이라고는 하지만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일요일 아침 먹고 출발한거라... 사실상 48시간 정도 체류했던 샌 디에고 후기이다.


너무 자주 가서 후기를 또 쓰는게 맞나 싶지만, 그래도 기록용으로라도 작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작성해본다.


적당히 먹은 곳, 잔 곳, 한 것 섞어서 한 포스팅으로...


후기

하나를 일찍 픽업해서 점심은 얼바인에서 해결했다. 어머니와 하나가 같이 갈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롤 정도가 좋은 타협안이었다. 하나는 우동 먹고...

퀘일 힐에 있는 O fine japanese cuisine이란 가게인데.. 뭔가 아주 만족스럽진 않은데 그냥저냥 괜찮은... 얼바인 롤집들이 대부분 이 정도다. 굳이비 따지자면... niko niko sushi가 제일 나은 것도 같은데... 뭔가 다 거기서 거기 느낌이다...

이 날 길에 무슨 일이 있던건지 느어무 오래 걸려서 가다가 들른 오션사이드의 Pannikin coffee. 오션사이드는 처음 가보는 것 같았는데... 커피집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차가 막혀서 대충 들른 커피집이 꽤 좋은 곳일 때 기분이 좋겠쥬? 좋았다.

오션사이드부터는 안 막혀서 다시 달려서 도착한 Manchester Grand Hyatt San Diego. 왜 맨체스터가 붙냐? 제미나이가 말하길 샌 디에고의 유명한 개발업자의 이름을 딴 거라고... 재미 없는 스토리였다.

원래 방은 낡았어도 자리빨로 가는 호텔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리모델링을 했다. 근데 가격은 비슷했어서... 매우 만족.

발망 목욕용품들도 그대로다.

리츠 칼튼의 딥티크, 포 시즌즈의 그로운 알케미스트와 비교하면 쬐끔 덜 쿰쿰하고 향이 오래가는 느낌. 목욕용품은 비싸질수록 쿰쿰하고 향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느낌...

저녁은 호텔에서 걸어서 시포트 빌리지. 관광지라서 음식 크게 기대는 안 하는데, 가려고 했던 아메리칸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맞은편 중동 식당 들어왔다.

개도국 특유의 시원시원하게 빠른 서비스가 인상적인 가게였다. 게다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

갈릭 소스와 함께 먹는 케밥은... 느어무 맛있다.


하나 재우고 바에서 혼자 보는 축구경기. 이란이 엄청 잘했다. 지긴 했지만... 한국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이상한 경기가 나왔던건지 의아하다...

다음 날 아침으로 찾아간 다운타운 이스트의 Hinar. 

탈미국 케잌.

대신 한국 카페처럼 좁고 자리 없고 줄 길다. 항상 느끼지만 미국에 처음 정착한 백인들이 대부분 영국과 독일 출신인 게 미국의 유일한 단점 아닐까...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좀 많이 왔으면 많은게 달라졌을텐데...

그리고 점심은 체사리나 Cesarina. 한 때는 샌 디에고에서 제일 핫했던 식당이었지만, 이제 하잎이 많이 없어져서 예약이 용이하다.


자리 예쁘고.

음식 맛있고.

샐러드에 과일 들어가는건 싫다 여전히.

Arrabbiatissima. 일반 아라비아따 보다 매운 거라는 말. 필자 입맛에 딱이다. 이만한 파스타를 미국 전역에서 잘 못 찾겠다.

매운 페퍼 갖다달라고 하니 페퍼도 주는데 옆에 무슨 페이스트를 주는데 저게 엄청 매웠다. 아마 저거로 아라비아띠시마 만드는 게 아닐까...

이 가게의 하이라이트인 티라미수는 이미 많이 올렸으니.. 애기들 먹은 젤라또.


형네 가족은 샌 디에고에 7년 정도 살았던지라.. 더욱 더 관광 의욕이 없어서 대충 적당히 방문한 라호야.

나도 이 바다사자처럼 살고싶다. 물론 이 바다사자도 힘든 일이 많겠지? 자연에 살다보면 뭐 하나 삐끗하면 죽는거니까... 그렇겠지?

맞지? 너도 힘든 거 맞지?

2009년에 아빠 돌아가시던 해 여름에 아빠랑 여길 와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디지컬 카메라 안에 usb 카드를 빼놓고 가서 저장이 안 됐다. 그게 너무 아쉽다. 근데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에 저장이 된다고 해서, 그런건가 하고 나중에 꺼내야지 했는데, 당연하게도 메모리에 저장되는거라 껐다 키고 하니까 사라졌다. 그 당시엔 그게 큰 loss라고 생각 안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왜 하필 그 때 메모리카드를 안 챙기게 됐던걸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리고 방문한 fish market. 시포트 빌리지보단 멀지만 그래도 여기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여긴 잘 시켜야되는게... fish and chips도 cod랑 새우랑 선택할 수 있는데 cod가 핵맛이라서 새우 같은거 고르면 안된다.

칼라마리 스테이크란 게 잇는데, 하나 통으로 먹기엔 약간 물리는 맛이지만 한 입 정도는 별미로 먹어볼 만 하다.

이런 생 해산물 같은게 절대 시키면 안 되는 메뉴였다. 클램 차우더 맛있고.. 피시 앤 칩스 맛있는데... 이것만 안 시키면 된다...

호텔 뷰를 마지막으로 체크아웃하고 얼바인 돌아갈 시간.

이스트의 오래된 건물에서 운영하는 식당 the mission. 다운타운의 richar walker's pancake house를 가보고 싶은데, 하나 데리고 가서 줄을 서기가 좀 힘들어서...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 왔는데 여기도 줄이...ㅎㅎ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결국... 성수기의 샌 디에고는 쉽지 않다...

음식은 뭐 맛은 있으나 한 시간 기다려서 먹은 걸 생각하면 그냥 무난... 근데 뭐 아침이 원래 그렇지 머... 그렇게 식사 마무리하고 얼바인 오면서 샌 디에고 여행 끝.

종합 한줄평

샌 디에고는 언제 가도 참 좋은 곳이다. 숙박시설 선택도 많고, 관광지도 많고, 적당히 편리하고, 애들 놀 것도 많고 어른들 놀 것도 많다. 음식도 다양하게 선택할 게 많고, 가격도 OC보단 저렴하다. 


가족과 함께해서 좋았던 샌 디에고 여행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