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026

오렌지카운티 얼바인 근교 베이글 맛집 탐방 후기

얼바인은 동양인이 많이 사는 도시다.

구글에서 대충 찾아봐도 인구의 45% 정도는 동양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식 한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보바티 밀크티 등등 많은 건 장점이지만,

반대로 피자, 베이글, 햄버거 등 미국 전통음식은 매우 약한 편이다.

동양인 뺀 나머지 55%도 다 미국 백인인 건 아니기에... 가 원인일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얼바인에서 맛있는 베이글 찾기가 상당히 힘든데... 그 와중에 여기저기 방문해 본 후기를 정리해본다.

후기
일단 우승후보부터 봐야겠죠?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Shirley's Bagels다. 그냥 근본 오브 근본이라 우승후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코비도 애정했던 베이글 집이라고 한다.

방문했을 때 3월이었는데 St. Patrick's Day 관련 머시기가 있다. 미국에서 봄에 이게 없으면 일단 백인들이 가는 집은 아니구나..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필자가 Ann Arbor에 있을 때 느꼈던 St. Patrick's Day의 중요도가, Austin, TX에서 더 약하다고 느꼈던 것 같고, Irvine, CA에서는 더욱 약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얼바인에서는 아예 안 느껴지는 정도...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가 없어졌나? 싶을 정도.

뉴포트 베이글 집 정도 와야 백인들이 좀 보인다...

근본 디스플레이.

안성재가 에드워드리 비빔밥을 보고 비빔밥이 아니라고 한 말처럼, 필자가 생각하기에 반죽을 물에 삶지 않으면 베이글이 아닌 것 같다. 그냥 가운데 구멍만 뚤렸다고 베이글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 먹는 베이글은 대부분 식빵식감에 베이글 모양이라... 사실상 베이글이 아닌 베이글이 한국에선 주류인 것 같다. 셜리스는 당연히 근본이라 적당히 쫀득하면서 적당히 부드럽다. 그 밸런스가 맛있는 베이글의 핵심인 것 같다. 참고로 커피는 굳이 안 사먹어도 되는 맛이다.

그리고 이제 얼바인 내부에서 필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Bagel Shack. 이 베이글 집 역시 San Clamente, Dana Point 이 쪽에서 시작한 체인이고, 브랜드의 네번째 매장이 얼바인에 오픈한 것이다. 얼바인에서 이런 맛있는 베이글집이 탄생할 리가 없다...

그냥 평범한 룩

근본 디스플레이. 이렇게 프릴 없이 깔끔한 게 베이글 집의 근본인 것 같다. 무심한 뉴욕감성이 좀 있어야...

이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베이글 샌드위치의 빵과 크림치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Lox 샌드위치는 갈릭이나 어니언 베이글 안에 Lox 크림치즈를 넣어서 먹으면 훌륭하다.

이 가게의 단점이라면 크림치즈가 약간 적다는 느낌인데, 작은거 하나 사서 추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어지는 것 같다.

여기는 얼바인의 전통강자 East Coast Bagels. 주말 아침에 가면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다.

내부도 근본노포 감성이다. 근데 이제 이 가게는 맛이 특출나다기보단..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가성비가 훌륭한 집이다.

2020년에만 해도 $5대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요즘은 저렴한 것도 $10은 하는 것 같다.

이 가게는 적당히 쫀득한데.. 약간 좀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식감이라, 와 맛있다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필자 기준 어느정도 만족감을 갖고 먹을 수 있는 베이글집의 마지노선인 것 같다. 여기까진 그래도 또 가서 또 먹을 의향이 있다. 일단 가격이 매우 저렴하니까...

이제부터가 셜리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생 베이글집들인데.. 뭔가 조금씩 아쉽다. 그래도 이 가게는 이름부터 Boil and Bake라서, 근본을 지향하는 베이글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는 이제 재료 열심히 설명하고 뭐 직접 생선 머시기 하고 하는 좀 업스케일을 지향하는 베이글 집이다.

Loaded lox가 $20이니까, 베이글 샌드위치로 $20 벽을 넘는다는게 일단 굉장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신생 베이글 집 특: 베이글 종류가 줄어듬. 메뉴판도 쿨하게, 베이글 수도 쿨하게 줄인다. 5-6개 정도로.

또 신생 베이글집 특: 디스플레이 기가 매킨다. 예뻐서 우왕 인스타에 찍어서 올릴 수 있게 해준다. 이 가게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훌륭한데, 재방을 안하게 되는 이유가 셜리스보다 약간 더 쫀득해서 베이글 한 개를 다 먹기에 식감이 약간 부담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가격까지 셜리스보다 비싸니까... 다음에 선택을 할 때 "굳이?"의 벽을 넘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집근처라면 그럼에도 갔을 것 같지만... 셜리스냐 여기냐 결정해야 되는 입장에선 항상 셜리스인 것 같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를 준, 얼바인에 최근에 생긴 Rise Bagels 되시겠다.

여기도 Boil and Bake처럼 우왕 우리 좋은 재료 씁니다 하는 디스플레이다. 아이 상큼해.

자 이제 메뉴를 보면 우 탕 베이글, 불고기 베이크, 포케몬 등등 일단 근본에서 굉장히 멀어졌음을 알 수 있고, 뭔가 동양인이 운영하는 베이글집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주인이 동양인이 아니어도 최소한 동양의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인 것 같다.

가격도 과감하게 $25까지 올렸다. 그리고 맛은? 당연히 이제 근본이 없으니까 반죽 삶기를 생략한 맛이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빵이긴 한데, 베이글은 폭신하고 부드러우면 안되잖슴? 그리고 올라간 토핑들의 밸런스도... 베이글 종류가 몇 개 없어서 소금 베이글과 후리카케 베이글에 각각 올려서 먹었는데 (소금과 후리카케 베이글 자체도 근본력이 일단...) 밸런스가 안 맞는다. 토핑도 짜고 빵도 짜고... 안타까웠다. 동양 터치로도 맛있는 베이글은 만들 수 있을텐데... 일단 반죽은 좀 더 삶아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건 베이글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 얼바인과 얼바인 근교 베이글 집 후기 완료.

댓글 2개:

  1. 오~ 저기 오랜만에 보네요 :) 근데 가격은 엄청나게 올라갔구나 ㄷㄷㄷ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ㅎㅎㅎ 얼바인은 성장중이랍니다... 가격도 성장중.....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