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026

리모델링 후 재오픈한 얼바인 Tim Ho Wan 런치 후기

한 때 홍콩에서 미슐랭 1 스타를 가지고 있었던 딤섬집 Tim Ho Wan이 얼바인에 지점을 대략 2020년 정도에 내고, 2023년인가 2024년부터 리모델링을 꽤 오래 하더니 최근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래서 가 보았다.


그럼 바로 후기 간다.


후기

Tim Ho Wan. 사람이 사시사철 북적북적한 Irvine Diamond Jamboree 몰 안에 위치해 있다. 하이디라오, BCD, H Mart 등도 같이 있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몰이다. 얼바인 전체가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내부가 훨씬 멋있어졌다. 캐쥬얼하지만 그래도 세련된 캐쥬얼 느낌.

식기도 깔끔. 그리고 bowl과 plate를 같이 주는, 전형적인 홍콩 느낌이다. 미국 사람들한테는 딘 타이펑과 팀호완이 경쟁자라는 느낌이겠지만, 필자에게는 팀호완은 홍콩식이고 딘타이펑은 그냥 대만식이라고 해야되나.. 뭔가 무근본 느낌이 좀 있다.

메뉴판 1면 스팀드 딤섬. 보통 1번과 4번, 하가우와 시우마이가 제일 유명하지만, 필자는 어째서인지 예전부터 시우마이가 그냥 그렇다. 돼지고기와 새우가 섞인다는 surf and turf 개념이 좀 입맛이 와닿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하가우만 시키고, 2번 생선 필레를 시켜봤다.

여기선 당연히 22번 차슈를 시키고, 밑에 steamed rice rolls는 세 개 다 시켰다. 아내가 특히 좋아해서 어쩔 수 없다. 18번 pan fried radish cake도 가끔은 맛있게 먹는데, 이 날은 다른걸 많이 시켜서 안 시켰다.

여기선 하나가 혹시 다른걸 안 먹을 경우를 대비해서 33번 볶음밥을 시켰다. 그리고 메뉴를 보다보니 생각이 나는건.. 역시 이렇게 쭐래쭐래 셋이 가서 6-7개는 시켜야 딤섬이란 느낌이다. 딘타이펑은 소룡포 시키면 열 개 주잖아요.. 그건 좀 선 넘는 느낌이다.

테이블용 보이차, 40번 망고 사고과 42번 홍쫀쿠를 시키며 주문 마무리했다.

차 등장. 카페인 없는 차가 없어서 하나는 그냥 물을 따라줬다. 역시 보이차가 있어야 홍콩이지... 딘타이펑은 자스민과 우롱밖에 없는것부터 뭔가 비홍콩식이다. 근데 대만식이라고 무근본이냐? 하면 뭐 꼭 그런건 아닐 수 있지만 보통 딤섬은 광동음식이라고 하니까, 광동식/홍콩식을 기본으로 놓고 거기서 좀 벗어나면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딘 타이펑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온 차슈. 근데 좀 많이 탔다? 탄 거 먹으면 암 걸리니까... 열심히 떼고 먹었다. 탄 부분이 있단 것만 빼면 굉장히 맛있었다. 부드러워서 하나도 좋아했다. 근데 다음엔 안 태우면 더 좋을 것 같다.

필자와 아내가 홍콩에서 딤섬집을 가면 가장 좋아하던 요리인 새우 튀김 청펀. 근데 새우튀김 김밥처럼 새우를 튀겨서 마는게 아니라, 찐 새우가 있고, 그리고 또 쌀피 위에 튀김을 깔고 새우를 눕혀서 마는거라, 튀김옷에 밀가루 같은 쫀드기가 안 들어가도 돼서 (새우에 입힐 필요가 없으니까) 극강의 얇고 아삭함만을 주는게 원래이나, 그건 미슐랭 스타 정도에서나 구현 가능하고 이 레벨에선 약간의 기름기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새우튀김 김밥보단 덜 기름진 느낌이 든다.

이런 식. rice roll 안에 튀김옷 layer가 한 개 더 들어가 있다. 맛있었다. 이 메뉴는 어떤 딤섬집을 가도 거의 항상 맛있다.

그리고 볶음밥. 아스파라거스, 차슈, 그리고 계란과 기타 등등이 야무지게 잘 들어간 볶음밥이다. 한 입 먹자마자 와 고슬고슬하게 잘 볶은 밥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맛과 향이었다.

하가우는 미슐랭 3 스타에 가서 먹나 팀호완에서 먹나 맛이 제일 비슷한 딤섬이 아닐까 한다. 항상 깔끔, 짭짤, 통통,의 키워드가 느껴지는 맛인 것 같다.

밑에껀 돼지고기 청펀이고 위에껀 트러플 및 버섯 청펀인데, 돼지고기는 간장을 부어주고 버섯은 따로 주더라. 왜일까? 잘 모르겠다. 아무튼 필자는 따로 간장을 안 찍는 주의라서 그냥 주는대로 먹어봤다. 돼지고기는 평범해서 담엔 왠지 안 시킬 것 같고, 트러플이, 원래 이 정도 가격대에선 약간 이상한 인조맛이 좀 나야되는데, 안의 재료들과 조화가 생각보다 좋아서, 기대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이 날 먹은 것들 중에서 다시 먹고싶은 것 단 하나를 고르라면 트러플 버섯 청펀일 것 같다.

그리고 생선 필레. 광동식 흰살생선찜에 생강을 곁들여먹는 이 조합은 지겹지가 않다. 이렇게 작은 필레 말고 가루파 한 마리 통으로 먹고 싶다. 언제 또 가려나 홍콩...

그리고 등장한 홍쫀쿠! 두쫀쿠도 사실 쿠키 아니잖아요. 그게 두쫀쿠면 이건 홍쫀쿠 맞습니다.

물론 안에 팥앙금 대신 초콜렛 넣은건, 필자 기준에서는 선 넘는건데... 뭐... 나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라고 넘어가 봅니다...

밥 다 먹고 하나가 마무리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매니저가 와서 맛있었냐고 물어보면서 대화를 잠시 나눴는데, 한국 분이셨다. 어떻게 한국 분이 팀호완 북미 대장이 되신거지? 모르긴 몰라도 커리어가 상당하시니까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었고.. 대단하시단 생각을 했다. 중국인을 제쳤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무튼, 리모델링 아주 성공적으로 된 것 같고, 음식 맛도 확 좋아졌다.


다시 홍콩에서 먹던 맛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리하여, 성공적이었던 얼바인 팀호완 지점 점심 후기 마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