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2026

주말 미식여행 후기 (얼바인 Lagu cafe, 얼바인 Oliver's Trattoria, 그리고 코스타메사 Seasons 52)

 평범한 주말이었다.


원래 샌 디에고 주를 방문해보려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스킵하고 그냥 얼바인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하나가 약간 열이 있나? 싶었지만 그냥 집에서 잘 쉬어서 그런지 잘 넘어간 것 같다.


얼바인 Lagu Cafe: https://maps.app.goo.gl/PK6yHK97DsW7mN569

얼바인 Oliver's Trattoria: https://maps.app.goo.gl/XVxRc7FSbTFNbVrK8

코스타메사 Seasons 52: https://maps.app.goo.gl/Bgw4RGPGLADTHswm7


세 군데 다녀온 후기 남긴다.


후기

SNA 공항 근처의 오피스 단지에 작게 위치한 일본식 빵집 Lagu Cafe. 라구 뜻이 뭘까? 물어볼 걸 그랬다. 라구나비치..? 는 아닐 것 같고...

아침과 점심만 팔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곳이다. 한 때는 이런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도 꿨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걸 매일매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안 될 거 있나 싶기도 하고..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이 가게에 온 목적은 명란 소금빵을 도전해보는 것과 아내의 호지차라떼를 사가는 거였다.

명란빵이 일본에는 많은데 (mentaiko bread 혹은 toast 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는 아직은 잘 없는 것 같다. 보통은 토스트 위에 얹어주는데, 여기는 소금빵 안에 넣어준다고 해서 와봤다. 필자는 시중에서 보이는 소금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왜냐면 너무 덜 짜다고 느껴져서 맛이 밋밋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평소에 보이는 거의 두 배 정도는 짜야 좀 먹을만하지 않을까.. 라고 평소에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명란이 들어가면 좀 그 밋밋함을 채워줘서 좋은 조합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기대하면서 츄라이 해봤다.

때깔 쥑인다. 엄청 열과 성을 다해서 보여지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근데 결과적으론 실패였는데, 명란 페이스트의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다.

명란 페이스트가 약간 마요네즈 비슷한 맛도 나고.. 결과적으로 단짠을 추구한 건 알겠는데, 페이스트가 안에 가득 찬 게 아니라 겉에 보이는 정도의 반 정도만 빵 안에 들어있어서... 먹는데 꽉 차는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너무 밍밍... 아내 호지차는 못 먹어봤고, 필자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맛은 보통... 그래서 이 카페 재방 의사가 없음으로 결론이 나뿌렀다.

아침먹고 집에서 놀다가 점심 먹으러 간 곳은 Oliver's Trattoria. 퀘일 힐이라는 좀 맛집 불모지같은 곳에 자리잡은 상당한 맛집이다.

퀘일 힐이란 걸 고려하면 굉장히 비싼 가격대와 높은 퀄리티를 가진 식당이다. 웨스트 할리우드 정도의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나름 고급스럽다.

뭔가 낮술은 친구들이랑 아예 맘먹고 할 때 제외하면 딱히 땡기지가 않는다. 아무도 안 취했는데 혼자 취하는 것도 싫고, 뭔가 할 게 많은데 취하는 것도 싫고.. 낮에 반주로 맥주 마시고 하는 등의 감성은 아직은 이해를 잘 못 하겠다.

이 가게 거의 다 맛있지만, 제일 맛있는 건 Pomodoro와 브란지노 아닐까 싶다. 이 날은 점심으로 간 거니까 샐러드 하나와 뽀모도로 두 개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 웬만하면 같은 파스타 두 개는 잘 안 시키는데, 이 집은 뽀모도로가 너무 맛있어서 그냥 두개 시켜부렀다.

식전빵에 곁들여주는 올리브 소스 최고.

그리고 비트 샐러드도 맛있었다. 비트가 상당히 신선하고.. 야채도 전부 신선했다. 이거 한 판에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식전빵 곁들이면 건강 한 끼 뚝딱이다.

아내가 양이 조금 줄은 것 같다고 말한 뽀모도로. 필자가 보기에도 양이 조금 줄은 것 같다. 이미 비싼 식당인데 양까지 줄이면 어떡하지.. 사장님도 고민이 많으니까 이렇게 했겠지만, 미국은 정말 점점 외식하기 안 좋은 환경이 되는 것 같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 외식이 예전처럼 기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뽀모도로 자체는 역시 맛있었다. 면 익힘도 최고고 소스 밸런스도 최고다. 필자는 여전히 좀 더 가볍고 심플한 이탈랴 정통 스타일이 좋지만, 이런 묵직한 미국식도 밸런스만 잘 맞으면 맛있을 때가 있는데, 이 가게가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 같다.

이 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서 하메네이가 죽었다는 기사가 막 나올 때라, 반 이란정권 시위대의 규모가 엄청 커졌던 날이었다.

점심 이후엔 집에서 폭풍 레고 만들기로 육아...

그리고 Lake Forest의 We Play Loud에서 또 육아.. 근데 여기 예전에 갔을 때 엄청 별로였는데,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꽤 나아졌다.

일요일 점심은 South Coast Plaza 내의 Seasons 52. 캐피탈 그릴만 가보고 그 밑에 있는 이 식당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구글맵스 보다가 어떻게 알게 되어서 가 보기로 했다. 보기엔 괜찮아 보이고 평도 꽤 괜찮은데 왜 여지껏 이 식당의 존재 자체를 몰랐는지...

이런 rustic한 것들은 다른 곳에서 보면 꽤 멋진데 내 집에는 해놓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든다.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듯.

내부가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 나쁘게 말하면 올드...

왜 이렇게 어둡게 만들었지? 손님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의 백인들이다. 구글맵스에서 봤을 때도 전형적인 미국 음식들이었으니까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확고한 팬층이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업원에게 식당이 처음이라고 말하니 식당에 대해 설명을 쭉 해주는데, 여기는 계절재료를 사용해서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고, 모든 메뉴가 600 칼로리 미만이다... 즉.. 굉장히 건강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셀링을 했다.

네.. 모든 음식이 595 칼로리 미만이라고 한다.

먼저 음료로 탄산수를 시켰는데,

라임을 달라고 하니 라임을 이렇게 엄청나게 쌓아줬다. 이런 관대함이 장수의 원천인가... 구글맵 리뷰 2천개를 만든 힘이 이런거겠지...

정말 미국 식당에서 시저 샐러드 시키면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의 샐러드 아닐까.. 상당히 평범했던 시저 샐러드. 그래도 최소한 야채의 신선도는 좋았으니까, 기본 이상은 한 샐러드였다.

종업원이 강하게 추천해서 시켜본 치킨 페스토 플랫브레드. 구운 닭고기에 페스토, 양파, 아루굴라 등이 올라간 플랫브레드인데, 일단 밑에 빵이 엄청 얇으면서 바삭해서 식감이 최고였다. 종업원이 괜히 추천해준 게 아니구나 싶었다. 먹으면서 와 이거 팁 최소 20%는 줘야겠네.. 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여긴 또 프로틴을 모두 wood-fire에 조리한다는 부분이 셀링 포인트였는데, 연어는 저렇게 나무판 위에 나온다. 그래서 테이블에 접시를 놓자마자 나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향도 좋고, 쿠킹도 완벽하고... 정말 맛있게 먹은 연어구이였다. 곁들인 재료들은 보통이었다.

이건 키즈메뉴의 필레미뇽. 애기 줄 거라서 미듐웰로 시켰는데도 엄청 부드러웠다. 보통 미듐웰로 시키면 웰던으로 가져다 주는 곳이 많은데, 정말 정교하게 미듐웰이라 만족스러웠다. 매시드 포테이토랑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다. 

음식들이 다 너무 맛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기분이 좋아져버려서 디저트 메뉴를 갖다달라고 하니 가져다 준 디저트 모형 타워... 저기서 고르라고 한다 ㅎㅎ

그래서 고른 키라임 파이와 피칸파이. 디저트는 그냥 매우 미국스러운 맛이었다. 즉, 매우 달았고, 디저트의 본분을 다 한 맛이었다. 이 식당은 종합적으로 꽤 만족해서, 좀 맘에 안드는 인테리어임에도 불구하고 재방 의사가 있었다. 계절이 바뀌어서 메뉴가 바뀌면 또 가보고 싶다.

집에 와서는 또 레고를 만들면서 주말육아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별 일 없어서 감사했던 주말 미식탐방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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