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2026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좋긴 해

 

어느날 운전중에 하나가 사진 찍고싶다고 카메라를 달라고 했다. 집에 와보니 하나가 이걸 찍었다. 아마 저 구름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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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아마도 내가 변한거겠지만, 온라인에 의견을 표출하는게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렵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최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표출하고 싶어하는 본성까지 사라진 건 아니라서, 가끔은 뭔가를 표현하고 싶다. 딱히 공유할만큼 대단한 생각이거나 대단한 의견은 아니지만, 그냥 뭔가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제일 좋은 플랫폼은 블로그인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나 페이스북이나 카톡 남김말이나, 모두 다 좀 창피하고.. 사실 블로그에 글 쓰고 쓰레드 같은데 링크 안 올리면, 누가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도감이 들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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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하고 한국에서 교수하고 있는 형이 에레이를 방문해서 만나서 밥을 먹었다.


그 형의 삶과 별개로 나도 한국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역시 아직은 미국에서 생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그것도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단독주택까지 갖게 되니까, 이젠 여기서의 삶을 유지만 해도 최고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 뭔가를 찾고 싶다기보단, 여기서 유지만해도 성공이다,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어머니나 장인어르신의 건강 문제만 뺀다면, 한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안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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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형이 루게릭 병에 걸리고 연락이 끊겼다.


내가 서울 살면서 전화해서 만날 것도 아니라서, 억지로 연락을 하려고 하는 것도 웃기단 생각이 들었다.


그 형은 자녀가 있고, 아내와 애기도 만난 적 있고 하나와 같이 논 적도 있다.


혹시 병이 오진이거나, 기적이 일어나서 치료되거나, 그렇다라고 하는게 최고일 거고,


음.. 그냥 좋게만 되면 좋겠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생각을 멈추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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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음악이랍시고 하면서 튜닝을 너무 많이 하니까, 요즘은 들을만한 라이브 음악이 없다.

듣기는 좋은데, 이렇게 튜닝을 할거면 그냥 앨범을 듣는 거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현장에 가서 봐도 튜닝이 들어가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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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서 한 사람과 이렇게 오래 관계를 이어나가보고 나니, 결혼 이전의 관계들이 전부 믿어지지 않는 전래동화 같이 느껴진다.


정말 그 타이밍에 그런 말을 했다고? 내가 그런 말을 들었고, 그런 말을 했다고?


걔도 미쳤었고 나도 미쳤었구나, 같은 감각이다. 미친놈들끼리 만나는 게 당연한건가.


물론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행동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결국 나처럼 행동하는 사람만 만나는 것도 맞고, 안 그런 사람도 나처럼 행동하게 되었던, 그런 거시기가 있었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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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히 쓸쓸하다는 감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애기 낳고 살면서 바빠지면서 즐기는 빈도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유만 있다면 이 기분을 즐기는 것 같다.


나르시시즘의 일부인걸까 싶긴 한데...

이런 쓸쓸함을 즐기는 내 모습이 멋져... 이런건가? 잘 모르겠다. 멋지단 생각까지는 정말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쓸쓸함 중에 있는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뭔지 모르겠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건가?ㅋㅋ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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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의 기복도 별로 없는 편이고, 말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귀찮아하는 편이다.

정말 하고싶은 말이라면야 하고싶은 말이 있지만, 뭔가 상대방에게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 외에 해야해서 하는 말은 하기가 귀찮다.

적당히 알아줬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적당히 알아준다는게 불가능한 바람이라는 것도 알아서, 귀찮아서 말을 줄이면서도 그러면 안된다는 마음도 있다.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는 이런 마음도 이해해줄 수 있을까?

말하기 귀찮아서 말을 하다마는데, 아 그래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럴 때 있어, 그냥 서로 할 거 하면서 조용히 있읍시다, 라고 눈빛만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거시기란게, 

그냥 환상 속의 용 같은 거시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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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보니까 요즘 축구 메타는 수비와 공격이 너무 쫀쫀하게 얽혀있어서, 약한 팀이 의외로 이기고, 이런게 잘 없다. 수비를 잘하는 팀이 공격도 잘하고 공격을 잘하는 팀이 수비도 잘해서, 늪축구.. 이런게 안 통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좀 아쉽다. 다음 월드컵 때 쯤에는 또 현재 메타를 파훼하는 어떤 메타가 나와서 존버 후 딸깍 메타를 누가 다시 구현해주면 좋겠다. 피파랭킹 1, 2, 3, 4가 4강 진출하는건 좀 심했다.


뻘소리 끝.

마지막은 우리 천사.


7/08/2026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 내 중식당 Meizhou Dongpo 풀코스 후기

아마도 얼바인에서 제일 맛있는 중식당은 Meizhou Dongpo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중식당 모음 포스팅에서 다룬 적 있지만, 최근에 어머니 방문하셨을 때 두 번이나 룸을 예약해서 코스로 먹어봐서, 간단히 후기를 또 남겨보려고 한다.


룸을 잡으면 최소 주문금액이 $500이고, 그래서인지 $500짜리 코스가 있다.

두 번 다 그걸 먹었고, 사진을 섞어서 후기를 남겨보겠다.

후기
Meizhou Dongpo 되시겠습니다. 베이징에서 자리잡은 중식당이고, 베이징에서는 사천식당을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미국에 지점을 낸...

방은 대략 이런식.

창문 있는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고.. 방이 3 개 정도 있는 것 같다.

사천식 곤약 무침? 같은건데... 매우 좋다. 탄탄면 좀 국물 자작하게 해서 면 대신 곤약 넣은 느낌... 근데 곤약보다 덜 쫀쫀해서 가볍게 먹기 좋다.

사천식 해파리 냉채. 매콤하니 굳. 한국 해파리 냉채에서 국물 빼고 겨자 빼고 사천고추 넣었다고 보면 비슷할 듯.

토마토 소꼬리 수프. 근데 소꼬리가 뭔가 내가 아는 소꼬리보다 살코기가 많은 느낌인데.. 뚱뚱한 소의 꼬리인가...

목이버섯 무침. 역시 매콤.

뭔가 내장 부위 무침.

베이징 덕.

랍스터 요리. 어떻게 요리해줄지 물어보는데 이번에 생강에 볶아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지난번에 먹었던 튀김이 더 맛있으셨다고 했다. 필자가 느끼기엔... 요리법의 문제라기보단 이번엔 좀 오버쿡된 느낌이었다.

파 새우 볶음. 새우를 딱히 안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엄청 잘 조리된 새우이고 엄청 밸런스 좋은 볶음이란걸 알면서도 그냥 그렇다...

위구르 스타일이라고 해야되나... 한국 양꼬치 찍어먹는 것처럼 고추가루 + 쯔란이 옆에 있어서 같이 먹으면 좋은 우대갈비요리다.

필자의 최애 중국요리 라조기. 이번엔 굉장히 매워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볶음밥.

그리고 디저트 1.

그리고 디저트 2. 약간 덜 쫄깃하고 부드러운 인절미 튀김에 흑당소스랑 콩가루 뿌린 요리인데... 필자가 매우 좋아한다. 항상 이 때쯤엔 배불러서 한 개 정도가 한계지만...

그리고 생일케잌.

그리고 가격표. 끝.


종합 한줄평
정말 순수하게 사천식 중국요리로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작성해 보는 포스팅이다. 한국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한국식 중식 외에 중국식 중식을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한국에 그런 식당들도 잘 없는 것 같다.

필자가 느끼기에 한국식 중식과 중국식 중식의 결정적인 차이는 전분의 사용 정도인 것 같다.

한국식 중식은 전분을 이용한 소스가 많은 것 같다. 유산슬 팔보채 짜장면 탕수육 뭔가 다 걸쭉한 느낌의...

코스 중에 걸쭉이가 한 개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걸쭉이가 두 개 이상 나오는 순간 뭔가 좀 물리는 느낌이 있다.

걸쭉이 없이도 중식은 가능합니다... 라는걸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럼 이상 후기 끝.

7/07/2026

덴버 미술관 사진 별로 없는 덴버 미술관 (Denver Art Museum) 후기

가족 여행 중에 형네 가족은 어디 다른데를 가고,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가족이 덴버 미술관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근데 하나가 지겨워하니까 미술관이 될까... 하는 와중에, 1 층에서 뭔가 아기들을 위한 만들기 세션이 있어서, 하나랑 수정이가 거기에 있고..(쏴뤼) 나랑 엄마랑 미술관을 쓱 돌아봤다.


시간이 없어서 다는 못 보고 딱 두 개 관만 봤는데, 너무 좋았다.


하나 태어나고 두 번째 가 본 미술관이었다. 


첫번째는 코스타메사의 OC 미술관이었는데.. 당연히 하나 땀씨 눈치 보여서.. 그냥 미술관은 앞으로 10년간 없다 생각하며 살자 했는데, 이런 기회가...


아무튼 간단히 후기 간다.


후기

빗자루 머시여

응 아트여

응 카우여

응 덴버의 상징? 블루베어여

참고...
상설전시 말고 지금만 하고 있는 special exhibition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호주 원주민 작품과 어떤 fabric 전시가 있다고 해서, 그거 두 개만 보고 가자고 했다. 호주 원주민... 아트...? 딱히 구미가 당겼던 건 아닌데 ㅇㅋ 하고 갔다. 가서 보니까 어찌나 멋있던지... 애보리진이 만든 낚시그물이라는데... 스케일이랑 색감이 너무 멋졌다.

천연 염색료로 한땀한땀 만든 것도 대단히 멋진게 맞지만... 프레젠테이션이 멋졌다. 역시 세상만사 마케팅을 잘해야... 뭔가 기대 안하고 갔는데 굉장히 만족했던 전시였다. 애보리진과 나는 전혀 공통점이나 공유점이 없을 것 같았는데, 그들의 창작물을 보고 내가 감탄하게 될 줄 몰랐는데,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살짝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fabric 전시로 가는 중에 본 르누아르 작품. 덴버에 르누아르가? 역시 미국의 자본력은 무시무시하다.

덴버에 고흐가...?????????? 전 세계에 고흐 유화가 800개 남짓이라는데 그 중 하나가 덴버라고...?????

또 이런 작품들도 있는데, 이 작가도 유명하고, 이렇게 걸려있는거 보면 당대에도 충분히 성공한 작가였겠지만... 르누아르와 비교해서 한 끝 차이로 인지도가 이렇게까지 갈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물론 뭐 국가대표들 사이에서 손흥민이냐 설영우냐 정도의 차이겠지만...

그리고 이 사람은... 르누아르랑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인데... 사실상 그 시대를 생각해보면 어디 변방의 아티스트였을텐데, 후손들이 떡상하니까 같이 올라왔구나... 르누아르랑 같은 벽에 작품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엄청난 대가일수도..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통로에 밖을 바라보고 있는 조각들. 블루베어도 들여다보고 있고, 얘네도 내다보고 있고, 덴버시 컨셉인가...

그리고 fabric 관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알래스카 쪽 원주민 작품들. 멋있다.. 프레젠테이션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서낭당 같은 것도 이렇게 멋지게 프레젠테이션하면 멋질텐데...

그리고 온 fabric 관. 사실상 그냥 패션 전시관이었다.

샤넬이 만들었던 오리지널 드레스라든지...

발렌시아가(좌) 디올(우)의 드레스들도 있었다. 미술관에서 이런걸 본 적은 처음인데... 나름 재밌었다.

종합 감상평

수정이가 하나를 전담마크 해줘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미술관에 가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돼서 좋다. 그럴 수 있게 해주는 소재들이 마구마구 나열되어 있어서, 참신한 생각들이 마구 들게된다.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그런 것들과는 담을 쌓았다고 느껴가던 중, 오랜만에 경험해보니, 아직은 필자는 이런 것에 흥미가 있고, 아직은 이런 것들을 즐기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로서의 나도 있지만, 그냥 나로서의 나도 아직은 조금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다.


관점이 좀 요상한 덴버 미술관 후기 끝!

7/01/2026

성시경이 말한 "언제든 볼 수 있어서 발라드가 죽었다"는 과연 사실일까?

어떤 짤에서 성시경이 발라드의 감성은 단절에서 시작되고,


디지털 시대엔 많이들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발라드가 인기가 없어졌다고 말하는 걸 봤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417890)


맞는 말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확실히 소셜 미디어 등등 연결이 강화되면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진 것은 맞는 것 같다.


근데 디지털 연결은 대략 2010년에 이미 시작되었는데, 그 여파로 15년째 스멀스멀 죽은 것인가?


그냥 점점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음악을 즐기는 인구 자체가 줄은거 아닐까? 마치 영화가 죽어가듯?


그래서 한 번 검증해 봤다.


우선, 과연 발라드의 인기가 줄어든 것이 맞나?


대충 나무위키 검색해보니 2005년부터 매년 멜론탑10 곡들이 정리되어 있다.


Top 3를 보자면,


2005년:

1. 죄와벌 

2. 겁쟁이 

3. 사랑했나봐


2006년:

1. 내 사람

2. 사랑 안해

3. 여인의 향기


2007년:

1. 미인

2. 이럴거면

3. 유혹의 소나타


2008년:

1. 쏘 핫

2. 하루 하루

3. L.O.V.E.


2009년:

1. Gee

2. I don't care

3. Abracadabra


2010년:

1. Bad Girl Good Girl

2. 잔소리

3. 죽을만큼 아파서


2011년:

1. Roly-poly

2. 바람났어

3. 내가 제일 잘 나가


2012년:

1. 강남스타일

2. 나혼자

3. 벚꽃엔딩


2013년:

1. 자니

2. 눈물

3. No no no


2014년:

1. 썸

2. 야생화

3. 눈, 코, 입


2015년:

1. 뱅뱅뱅

2. 같은 시간 속의 너

3. 꺼내 먹어요


2016년:

1. Cheer Up

2. 시간을 달려서

3. 어디에도


2017년:

1.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2. 밤편지

3. 좋니


2018년:

1. 사랑을 했다

2. 그날처럼

3. 모든 날 모든 순간


2019년:

1. 2002

2.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3. 그때가 좋았어


2020년:

1. 아무노래

2. Meteor

3. 아로하


2021년:

1. Celebrity

2. 롤린

3. Dynamite


2022년:

1. Love Dive

2. Tomboy

3. 취중고백


2023년:

1. Ditto

2. Hype Boy

3. I am


2024년:

1. 첫만남은 계획대로 되지않아

2. 나는 아픈건 딱 질색이니까

3. Supernova


2025년:

1. Drowning

2. Home sweet home

3. Whiplash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Gemini에게 정말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발라드의 약세가 시작된 게 맞니? 라고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해줬다.


"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수님의 가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음원 시장의 트렌드는 선형적인 하락이 아니라 '주기적인 사이클(Cyclical Pattern)'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설 1: 매년 발라드의 인기가 줄어드는가?

  • 결론: 아닙니다. 발라드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강력하게 부활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 분석: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의 데이터를 보시면 발라드가 다시 차트를 장악했습니다. 특히 2017년은 Top 3가 모두 발라드로 채워지며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발라드 제2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박효신, 윤종신, 아이유, 폴킴 등 보컬리스트들의 강세가 돋보인 시기입니다.

시대별 요약

  • 1기 (2005~2007) -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지배: SG워너비, 버즈 등으로 대표되는 발라드 절대 강세장.

  • 2기 (2008~2013) - 아이돌 댄스 및 힙합의 부상: 발라드 침체기. 교수님이 체감하신 '발라드 인기 하락'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시기.

  • 3기 (2014~2019) - 감성 발라드와 음원 강자의 귀환: 리스너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로 발라드 차트 점유율 대폭 회복.

  • 4기 (2020~2025) - 장르 다변화 및 걸그룹 강세: 힙합, 밴드 사운드(팝 록), 그리고 4세대 걸그룹(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등)의 글로벌/메가 히트곡이 시장을 주도하며 다시 발라드의 비중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

라고 한다.

그렇다면 발라드 강세장은 다시 올 것인가?
아니면 성시경의 예측처럼 이제 발라드의 시대는 간 것인가?

멜론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한국 시장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젊은이들은 어떤지 보기 위해서 유튜브 뮤직 순위도 봤는데, 확실히 BTS 이후로는 아이돌 음악이 대세다.

이 음악을 소비하는 인구가 나이가 들었을 때... 고 1 때 BTS의 Dynamite를 듣던 여학생이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됐는데.. 그녀는 과연 회사를 출근하면서 아이돌을 들을 것인가? 갑자기 임영웅을 듣진 않을거 아녀...

그렇게 생각해보니, 세계를 겨냥하는 자본들이 모여서 만드는 아이돌 음악 시장을 개별 아티스트들이 뚫기는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뭐... 길게 말했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단절에서 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발라드의 힘이었는데,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 강화로 발라드가 인기를 잃었다"라는 성시경의 해석 자체가 아날로그적 해석이지 않나 싶다.

그야말로 낭만적 해석이 아닌가...

BTS를 보면서, 빅히트-->하이브의 기업가치 뻠삥을 보면서 달러 맛을 알아버린 자본이 BTS 공식을 재건해보려는 회사들로 모이면서, 양질의 음악, 영상, 티비쇼 등의 즐길거리, 유튜브 영상들이 아이돌과 아이돌 음악으로 도배되는게 작금의 모습 아닌가.

아이유가 발라드로 컴백하면, 찬혁이가 발라드로 컴백하면, 어쩌면 1위를 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아이유가 갑자기 미국 토크쇼에 나가게 되면, 찬혁이가 spotify 1등을 달성하면, 그러면 다시 발라드의 시대는 오지 않을까.

즉, 단절과 연결이냐보단, 결국 돈의 흐름이 핵심 아닐까, 라는 다분히 경영학과적 감상을 남겨봅니다.

6/28/2026

딸내미 때리고 후회가 되는 밤

인생은 등가(인지는 몰라도) 교환이다

 

아 근데 글을 쓰기에 앞서, 뭐 때렸다고 진짜 때렸다는게 아니라...


요즘 딸내미가 나랑 엄마를 왕왕 때린다.


그렇다고 애가 때리는 게 뭐 아프겠냐마는, 뭔가 맘대로 안 풀리면 원래


You are not coming to my birthday party 였는데,


요즘 좀 격상돼서 I will hit you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주먹으로 퍽 때린다.


당연히 아픈 건 아니고, 예고 폭행이라 피하고자 하면 피할 수 있고, 막고자 하면 막을 수 있지만, 걱정이 좀 된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한테 이러면? 선생님한테 이러면?


항상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말로만 하다가 오늘도 또 그러길래 비슷한 파워로 나도 "그럼 나도 때린다" 하면서 팔뚝을 찰싹 때렸다.


처음 맞고는 장난치는줄 알았는지 똑같이 나를 또 때리길래 나도 똑같이 또 때렸다.


아마 두번째는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렇게 한다고 느꼈던 것 같고, 본인이 좀 아팠던 것 같다. 그리고 놀랐던 것 같다.


그래서 적당히 절대 누구 때리거나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게 통했는지 어땠는지 모르는 채로 유야무야 상황이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 딸내미는 자는데 나 혼자 좀 아까 그게 미안해서...


사과를 해야되나, 근데 사과를 하면 훈육이 안 되는건가, 이렇게 멀어지나, 그건 싫은데,


등의 잡생각을 좀 하고 있다.


혹시 나중에 하나가 나이가 들어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사랑하는 딸내미의 어느 곳이라도 정말 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뭔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 했는데, 잘 한 것인지 확신은 없는 상태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부분을,


좋게좋게 이해해주면 좋겠다.


가장 큰 바람은 내일이면 기억도 못하는 것이지만, 근데 그렇게 치면, 기억도 못할거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항상 최고인거잖아? 분명히 기억을 하게 되니까 훈육이라는 게 있는거잖아?


그러니까 역시 훈육과 약간의 멀어짐을 등가교환했다... 인 상황인 것 같다.


인생은 등가교환...


연금술사나 보다 자야겠다.

6/22/2026

덴버 4박 5일 여행 중 괜찮았던 식당들 모음

덴버를 생전 처음 방문해 본 입장에서, 덴버란 도시가 어떤 곳인지, 뭘 기대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고, 그래서 당연히 어떤 식당을 가야하는지 조사도 전혀 못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60대 후반의 노모와 4세 유아까지 고르게 분포한 가족 여행이었으므로, 모두가 갈 수 있는 무난한 식당만을 방문했고, 8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식당만 방문했다.

전체적으로 덴버의 음식점에 대한 느낌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비해서 모든게 부족하단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여행객들이 방문해 볼만한 식당들이 조금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그 중 몇개만 정리해서 공유해보고자 한다.

후기
덴버의 자랑 유니언 스테이션 내에 위치한 Mercantile이 필자가 즐겁게 경험한 첫번째 식당이다.

뭐 이런 식으로 오래된 역사를 리노베이션 해서 이런저런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 Mercantile!

스타나 빕 그루망 등 뭔가를 받은 건 아니지만, 미슐랭 가이드 덴버 편에 소개는 되어있는 식당이다.

런치는 $35에 투 코스이고, 페어링 두 잔이 $15이다. 필자는 브로콜리 샐러드와 포케를 시켰다.

분위기는 이런 식.

덴버 살았으면 꽤 자주 왔을 듯...

이 가게를 높게 쳐주는 이유는 이 브로콜리 샐러드 때문이다. 브로콜리를 먹으면서 "오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인생에서 잦지 않은데, 여기서 느껴봤다.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태어나서 먹은 '브로콜리가 주재료인 요리 중 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아내가 먹은 딸기 비트 샐러드. 필자는 음식에 과일 넣는 건 거의 무조건 싫어한다. 석류도 사과도 왈도프도 안된다.

하나가 시킨 키즈메뉴 중 치즈버거. 네 뭐... 미국 베이비들은 이런 거 먹어야죠...

그리고 나온 포케. 포케는 정말 두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진 포케마저도 잘 만든 치즈버거보다 더 자주 당기는 걸 보면, 필자는 역시 김치맨인가 싶다. 이 포케가 맛이 간 이유는.. 일단 밥이 뭐 햇반 데워준 거 같은 밥인데.. 아니.. 햇반을 데우고 거기에 물을 반컵 붓고 1분 추가로 전자렌지에 데운 거 같은 밥이었다. 엄청 질고 포케로 쓰기엔 너무 뜨겁고 ㅎㅎ 밑에 생선 익었을 듯... 근데... 그렇게 망할대로 망한 포케지만 전체적으론 그냥 나쁘지 않았단 느낌이었다. 덴버에 사는 백인 아재가 말아주는 야무진 포케였다. 이딸랴 사람들이 미국에서 크림 듬뿍 넣은 까르보나라를 보면 이런 기분이겠지... 그럼에도 햄버거보단 그걸 더 많이 찾겠지...

엄마가 먹은 돼지고기 패스트라미. pastrami, 루벤, 그릴드 치즈, 뭐 이런게 미국 근본 샌드위치 느낌인데... 필자는 위고비 이후로는 이런 음식은 보기만 해도 자신감을 잃는다. 반 개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아무튼, 그래도 본인에게 맞게 잘만 주문하면 꽤 괜찮은 식당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추천할 만한 식당은 다운타운 리츠칼튼 근처에 위치한 이탈리아 식당 Panzano이다. 판자노는 이딸랴 토스카나 지방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 내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넷플릭스 The Chef's Table에 나오는 다리오 체키니의 식당이 위치한 곳으로 나름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이탈리아 식당 이름이 피렌체나 로마, 시칠리아가 아니라 판자노라고? 그러면 가야되는게 맞다. 미국에서 한식집이 서울가든이나 부산횟집 이런거면 일단 의심이 들 수 있지만, 목포집 순천집 이러면 가는게 맞잖아요.

내부는 깔끔. 거의 고급.

사진에 잘 안 나왔네.. 찍은 줄 알았는데 잘못 찍었네.. 허헛.. 아무튼 화덕도 있다.

근데 화덕이 있는 것 치고 저녁 메뉴에 피자는 없다. 그것도 마음에 든다... 필자는 위고비 이후로 파스타를 거의 라구, 볼로네즈를 시킨다. 여러 그릇을 먹을 순 없고, 한 그릇에서 가장 영양 밸런스가 좋은 걸 먹고 싶어서... 그렇다. 

그래서 시킨 볼로녜즈. 훌륭했다. 고기도 많고.. 물론 아내가 시킨 아라비아따가 맛은 더 있었다. 아라비아따 엑스트라 스파이시가 이탈랴 식당에서 시킬 수 있는 파스타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은데... 뭔가 영양적으로 너무 탄수만 있는 것 같아서 좀 덜 시키게 된다.

형이 시킨 버팔로 ribs. 이런걸 보면 굳이 왜 소 말고 버팔로를 쓸까? 생각이 드는데.. 뭔가 유통에서 마진을 남길 수 있다거나... 아니면 그냥 셰프가 쪼가 있다거나 그런거 아닐까 싶은데.. 아니면 정말로 맛의 차이가 있는건가? 소스 없이 고기만 구워서 양쪽에 놓고 먹어보면 차이를 느낄런지 모르겄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버팔로를 먹고 음 이맛이지 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버팔로 바이슨 veal 뭐 다 비슷...

하나는 마르게리따~

이 가게에서 가장 특징적인 메뉴는 fritto misto였다. 찾아보니 이딸랴에서는 꽤 자주 보인다는데, 필자는 이탈랴에서도 미국에서도 본 적이 없던 메뉴였다. 그냥 모둠튀김이 별 건 아닌데... 깔라마리 하나만 주는게 일반적인 미국 식당 메뉴판인데, 모둠튀김이 있어서 좋았다. 야채튀김 마니아로서 굉장히 만족했다. 이렇게 두번째 식당 끝.

쉬어가는 추천으로.. 이 아이스크림 집 덴버 유니언 스테이션 안에 있는 Milkbox Ice Creamery 라는 가게인데, 두 번 드세요. 세 번 드셔도 됩니다.

마지막은 덴버 다운타운 포시즌즈 호텔 근처에 위치한 묵식당 타마요.

입구가 건물 대각선으로 나있는 멋진 구조.

남가주 Dana Point에 위치한 리츠칼튼에 입점한 Raya라는 식당이 Richard Sandoval이라는 셰프가 운영하는 곳인데, 이 Tamayo도 같은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라길래 믿고 가봤다.

메뉴 심플. 신뢰도 상승.

이거 비밀인데, 칩스랑 살사 시키면 칩스 무한리필 해 줍니다. 꼭 시키셔야 됩니다.

우리 가족은 그냥 fajita로 통일해뿌렀다. 소고기는 ribeye보다 skirt가 맛있다. 당연한게.. 두터운 고기일수록 fajita를 주는 철판 환경에선 굽기 조절이 힘들겠쥬?

치킨 맛있음...

디저트도 무난히 맛있음.. 그냥 영혼은 없는데 적당히 먹고 마시기에 좋은 가게이다. 마가리따는 맛있는데 house old fashioned는 최악이었다. 묵식당에선 묵음료를 시킵시다... 이렇게 덴버 음식점 추천 끝.

아, 그리고 공항에서 괜히 엄한데서 비싼 돈 쓰지 마시고 엠빠나다 드십셔.

걍 이런 핑크핑크한 엠빠나다 집이 있는데... 엥간한 음식점보다 그냥 여기가 낫습니다... Half Moon Empanadas라는 가게인데, 이 가게가 좀 특이한 게,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잘 된 가게인데, 그 다음 확장을 공항 내로 골라서 한다. 그래서 마이애미 제외하고는 타주에는 전부 공항에만 입점... 특이한 전략인데, 나쁘지 않은 전략인 것 같다. 역시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느므 많다.

종합 한줄평
덴버는 거의 백인이 장악한 도시다. 그리고 유럽에서 스위스랑 바이브가 비슷해서 그런지.. 산에 살면 사람이 입맛이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아 지는건지... 미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도시였다.

위에 나열한 곳보다 맛있는 곳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찾기 쉽지 않을걸요?

이상 후기 끝.